
중국 BYD가 국영 석유공룡 시노펙(Sinopec)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상하이 내 기존 주유소를 자사의 초고속 '플래시 차징(Flash Charging)' 충전 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거점은 두 회사가 지난 2024년 6월 체결한 파트너십에 따라 기존 주유소를 전환해 공동 운영하는 첫 플래시 차징 허브다.
첫 번째 개조 충전 허브는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역, 3개 지하철 노선이 결합된 핵심 교통 요충지인 훙차오 교통 허브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주유소의 지하 유류 저장 탱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충전 버퍼 배터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현장에는 2개의 충전 케이블이 장착된 T자형 스탠드 6개가 배치되어 총 12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도 대폭 강화됐다. 휴게실 내부에는 테이블과 리클라이너 의자를 비롯해 혈중 산소 포화도와 심박수를 즉시 측정할 수 있는 '건강 모니터링 스테이션'이 마련됐다. 또한 시노펙의 대표 편의점 브랜드인 '이지조이(Easy Joy)'가 24시간 무인 매장 형태로 입점해 디지털 결제 방식으로 음료와 간식 등을 제공하며 원스톱 충전 및 휴식 환경을 구축했다.
BYD의 플래시 차징 시스템은 4개의 블레이드 배터리 팩(총 용량 169kWh 또는 185kWh)을 전력망 부하 완화용 버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부 전력망에서 명목상 100kW 수준의 전력만 유입받고 충전 대기 시간에 버퍼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두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단 5분, 97%까지 9분 만에 초고속 충전할 수 있으며, 영하 30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충전 지연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였다.
시노펙 측은 상하이 첫 거점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 주요 주유소 네트워크를 BYD 플래시 차징 허브로 지속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통 석유 유통망과 전동화 기술이 결합해 기존 주유소를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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