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율 관세 장벽에도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중국산 전기차 수천 대를 수입해 운행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2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에 10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에도 웨이모는 지리자동차그룹 지커(Zeekr) 기반 로보택시 '오하이(Ojai, 코드명 CM1e)'를 3,200대 이상 미국으로 들여왔다. 세관 통관 기록에 의하면 수입량 중 2,600대 이상이 2026년에 들어왔으며, 애리조나주 메사 통합 시설 등지에 대규모 차량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정부의 징벌적 관세 조치에도 웨이모가 중국산 차체를 선택한 핵심 이유는 압도적인 단가 절감 효과 때문이다. 세관 신고액 기준 지커 CM1e 섀시의 공장 출고가는 3만 8,000~3만 8,500달러(약 5,130만~5,200만 원) 선이다. 102.5% 관세를 부과한 미국 하차 기준 섀시 단가는 약 7만 8,000달러(약 1억 500만 원)다. 여기에 라이다 4개, 레이더 6개, 카메라 13개로 구성된 웨이모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비용 약 2만 5,000달러(약 3,380만 원)를 더하면, 현지 결합 이전의 차량 및 하드웨어 총비용은 약 10만 3,000달러(약 1억 3,9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재규어 I-페이스(I-Pace) 기반 5세대 로보택시의 대당 추정 비용(약 20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48.5%나 저렴한 가격이다. 100%가 넘는 관세를 감수하더라도 자이커의 전용 플랫폼과 6세대 하드웨어의 원가 혁신이 관세 인상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오하이는 지리의 로보택시 전용 'SEA-M'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B필러가 없는 양방향 슬라이딩 도어와 800V 전압 시스템, 93kWh 배터리, 200kW 후륜 모터를 탑재했다. 제동·조향 계통에는 이중화 바이와이어 기술이 적용됐다. 중국 닝보 공장에서 차체와 배터리, 구동계를 생산한 뒤 미국 현지에서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 시스템을 최종 결합하는 방식이다.
현재 오하이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실제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버니 모레노 의원은 웨이모의 중국 공급망 활용을 강하게 비판하며 규제를 촉구했다. 안보 우려와 대중 제재 기조 속에서 웨이모의 대규모 중국산 차량 도입이 향후 어떤 법적·정치적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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