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 3와 모델 Y 차량 약 274만 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지만 확인하는 기존 방식이 주행 보조 시스템 사용 중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여부를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19년 3월 4일부터 2025년 12월 7일까지 현지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 274만642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개선을 진행한다.
이번 리콜의 핵심은 운전자 감시 방식의 변화다. 기존에는 운전대에 힘을 가하는지 감지하는 '스티어링 휠 토크 모니터링' 방식이 주로 쓰였으나, 앞으로는 실내 카메라를 활용한 운전자 모니터링이 추가된다. 중국 당국은 오토스티어 기능이 적용된 레벨 2 '조합운전보조' 상태에서 운전자의 시선이 도로에서 벗어났을 때 기존 시스템이 충분한 경고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운전자가 실제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스티어링 휠 토크 방식은 운전자가 손에 힘을 주고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얼굴 방향이나 시선까지는 파악하지 못한다. 실내 카메라가 추가되면 차량이 운전자의 얼굴과 눈의 움직임, 시선 방향을 인식해 실제로 도로를 주시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로써 단순한 운전대 감지보다 직접적인 운전자 감시가 가능해진다.
이번 리콜은 2019년 이후 생산된 상당수 모델 3와 모델 Y가 포함돼, 테슬라가 중국에서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차량 전체에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테슬라는 이미 실내 카메라를 활용해 감독형 주행 보조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과거 '완전자율주행'으로 불렸던 기술도 현지에서는 '테슬라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등 주행 보조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 2 시스템을 자율주행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과 홍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한편, 카메라 기반 운전자 감시에도 허점이 발견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일부 운전자가 플라스틱 인형 머리나 피규어를 실내 카메라 앞에 두어 시스템을 속이는 사례가 보고됐다. 저렴한 모형을 이용해 차량이 운전자가 전방을 보고 있다고 오인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처럼 카메라 추가만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소프트웨어의 정확한 판단 능력과 편법을 막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
테슬라는 2021년 중국에서 차량 카메라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현지 판매 차량의 실내 카메라를 활성화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실내 카메라는 주행 보조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는 주요 장치로 역할이 확대된다.
미국에서도 2023년 12월, 도로교통안전국이 오토파일럿의 운전자 통제 장치가 오용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약 200만 대의 테슬라 차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경고와 제어 기능을 강화했다. 중국 역시 최근 레벨 2 주행 보조 기능의 안전성, 명칭, 운전자 책임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운전자가 언제든 차량을 직접 통제해야 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을 완전자율주행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규제의 방향이다.

같은 날 테슬라는 사고 등 비상 상황에서 실내 비상 도어 해제 장치를 쉽게 찾기 어렵다는 문제로 약 300만 대에 대한 별도의 대규모 리콜도 신고했다. 두 건의 리콜 대상 차량을 합치면 571만6552대에 이른다. 테슬라에 중국이 미국에 이어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리콜은 상당한 규모다.
이번 조치는 레벨 2 주행 보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가 주변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뿐 아니라, 운전자가 실제로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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