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친환경 자동차(NEV) 시장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도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증권시보가 인용한 리지컨설팅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중국 내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 중 23개사가 파산 절차에 돌입하거나 청산 및 구조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 전체 업계 기업의 약 30%에 달하는 막대한 수치다. 아울러 파산이 임박한 이들 기업이 중국 및 중국 외 지역에 판매한 누적 순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승용차만 무려 약 85만 대에 이른다. 파산절차에 돌입한 이들 기업이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이 85만대의 자동차들에 대한 후속 처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중국자동차 산업은 대내외적 신뢰도에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도산한 기업 명단에는 위마이(WM), 하이파이(HiPhi), 아이웨이즈(Aiways), 지위(Ji Yue), 네타(Neta), 하이칸(Hycan), 이노베이트(Enovate), 헝치(Hengchi), 운도(Yundu), 바이튼(Byton) 등이다. 이 브랜드들은 한때 주목받았던 신흥 전기차 브랜드들이다. 이 브랜드들이 파산절차에 돌입한 공통 원인은 대부분 몇가지로 귀결된다.
증권시보가 인용한 리지컨설팅은 파산이 임박한 원인을 모두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자체 핵심 기술이 없어 구동 시스템을 외부에 의존하고 단순 조립에 그쳤으며 저가 공세에만 의존했다. 둘째, 자체 자금 창출 능력이 없어 지속적인 외부 투자의존형 자금 소모에 매달렸다. 셋째, 방만한 경영과 저조한 생산 설비 가동률로 인해 자금 체인이 붕괴되었다. 바이튼의 경우 조달된 자금의 15% 미만만 연구개발에 쓰고 나머지를 행정 비용이나 경영진 경비로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파산으로 최종 정리가 되면 소비자 피해는 막을 수 없는 상황. 우선 아직 신차 보증이 남은 소비자들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핵심 부품에 대해 스스로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중단되어 운용 과정에서 업데이트는 이제 꿈꿀 수 없게 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네트워크 차단, 원격 제어 및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중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실상 차량의 스마트 기능이 대거 마비되는 셈이다. 가장 먼저 파산 절차를 신청한 네타(Neta)의 경우 파산 후 40만 명의 차주가 시스템 단절 문제를 겪었다. 중고차 감가는 피할 수 없는 셈이다.
그동안 많은 소비자들은 중국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할 때 초기 연료비 절감 효과와 대형 스크린, 빠른 가속력, 첨단 주행 보조 장치 등 단기적 이점에만 주목했다. 그러나 차량의 실제 장기 소유 비용에는 감가상각비, 유지보수 용이성, 배터리 교체 비용, 브랜드 지속 가능성이 모두 포함된다. 초기에 절감한 전기 요금이나 유류비가 수년 후 중고차 가치 폭락과 사후 관리 비용으로 인해 한꺼번에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

자동차는 집을 제외하면 가계 구성의 중요한 자산이다. 자산 관리 측면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대응조차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재편 이후 단순히 화려한 마케팅이나 첨단 사양 과시를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 핵심 기술력, 안정적인 애프터서비스 시스템과 부품 공급망을 갖춘 지속 가능한 브랜드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는 희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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