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기차 개발 일정이 촉박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배터리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CATL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 )의 로빈 쩡 회장이 3일 경고했다.
전례 없는 속도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부품 공급망 전반의 품질 관리와 완성차 안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의 수장이 배터리 품질 문제에 대해 공식 경고를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빈 쩡 회장은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이 수많은 신생 브랜드와 기성 완성차 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 할인 경쟁 및 전동화 속도전에 매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시장에 유입되는 신차는 하루 평균 약 3개 모델에 달하며, 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과속 성장이다. 하지만 이런 급속한 양적 팽창의 폐해가 곳곳에서 예고되는 바 CATL 회장은 가장 먼저 부품 생태계 전반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음을 문제로 손꼽았다.
특히 CATL 측은 완성차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출시 일정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핵심 안전 기준이 타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특정 제조 로트(Batch) 단위에서 치명적인 배터리 결함이 일괄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급증했으며, 이는
차량 화재 및 대형 안전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과당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군소 업체의 연쇄 도산은 물론, 중국 EV 산업 전체의 글로벌 신뢰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나치게 단축된 개발 주기가 품질 저하를 부르며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CATL의 경고는 양적 팽창에 치우친 생태계가 질적 안전 관리로 전환해야 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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