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년 역사를 지닌 독일의 정밀 강관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린츠앤코(Prinz & Co. Stahlrohre)가 최근 파산 신청을 했다. 유럽 자동차산업의 장기 침체와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여름철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독일 자동차 산업 침체를 보여주는 현실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96년 설립된 이 가족 기업은 자동차 시트, 에어백, 유압 시스템용 정밀 강관 부품을 전 세계에 공급해 온 유력 기업이다. 임시 파산관리인인 크리스티안 홀츠만은 이번 파산이 유럽 자동차산업의 장기 부진 속에서 독일 중소 부품업계가 직면한 유동성 위기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독일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고용 감축과 하위 부품업계의 연쇄 파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의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현지 매체 RND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독일 자동차산업 일자리 22만 5000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업황 정점인 2019년을 기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3만 5000개 늘어난 수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미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지난해 기준 부품업계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72만 6000명 수준이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정점 대비 이미 1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해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감소의 주원인으로는 독일의 높은 세율, 치솟은 에너지 비용, 인건비 상승, 과도한 관료주의와 규제 부담, 그리고 유럽연합(EU)의 급격한 전기차 전환 정책이 지목됐다. VDA는 전동화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면 독일 내 일자리 5만 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 압박은 기초 부품 공급망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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