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15집 선공개곡 'Drip' 23일 오후 1시 발매 'BAD' 히트 이어 묵직한 트랩으로 이어가는 자신감

'BAD'(배드)로 대중의 재생목록까지 파고든 에이티즈가 새 싱글 'Drip'(드립)에서도 특유의 강렬함을 밀어붙였다. 묵직한 트랩 리듬과 성취를 과시하는 가사에는 더 넓어진 관심 앞에서도 자기 방식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이 담겼다.
에이티즈는 23일 미니 15집 'GOLDEN HOUR : Part.6'(골든 아워 : 파트 6)의 선공개곡 'Drip'을 발매했다. 전작이 남긴 성과는 크다. 미니 14집은 미국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고, 'BAD'는 멜론 TOP100에 81위로 진입한 뒤 최고 8위까지 올랐다. 탄탄한 음반 구매력에 국내 음원 소비층의 확장이 더해졌다. 지난 6월에는 런던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입지에 국내 대중의 관심까지 포개진 시점이다.
여기에 '북부대공'으로 불리는 산의 가슴을 튕기는 안무도 화제성을 제대로 터트렸다. 강한 힘과 표정, 음악의 타격감이 한 장면에 모였고 직캠은 숏폼을 타고 확산됐다. 'BAD'의 흥행은 에이티즈의 강한 남성성과 이른바 '청양고추맛'이 팬덤 바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Drip'의 중심도 무게다. 짧은 도입부를 지나면 낮은 대역이 곡의 바닥을 넓게 차지한다. 가볍게 떠다니기보다 아래로 눌러 붙이는 리듬이다. 곡의 기세를 만드는 것은 빠르기만 한 질주가 아니라 저역의 압력과 짧게 반복되는 말들의 결합이다. 가사에서는 빛의 속도로 나타나겠다고 말하지만 음악은 육중한 존재감을 먼저 세운다.

후렴은 제목을 포함한 짧은 구절을 거듭한다. 'Drip'은 흘러내리는 물방울이면서 차림새와 태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을 뜻하는 표현이다. 가사는 그 멋을 남들이 빠져드는 물에 빗댄다. 성공을 설명하는 문장들이 후렴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모인다. 별도의 설명 없이도 멋이 넘쳐흐르는 팀이라는 자신감이다.
홍중과 민기가 작사에 참여한 가사에는 무대 위의 부기맨, 차와 집, 보석, 왕관이 이어진다. 성공을 말하는 힙합의 익숙한 어휘들이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기반과 'BAD'의 국내 흥행을 함께 놓으면 그 과시는 허세보다는 성과를 확인하는 태도가 된다. 자신들을 참고하고 따라 하라는 대목에서는 이제 팀의 이름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야심도 드러난다.
물론 표현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구체적인 사정이나 새로운 감정이 두드러지는 곡도 아니다. 'Drip'은 낯선 에이티즈를 발견하는 노래라기보다 이미 구축한 인상을 명료하게 압축하는 선공개곡이다.
'Drip'의 포인트 안무가 또 알고리즘을 장악할지도 주목된다. 반복되는 훅과 저역의 수축 팽창은 또 하나의 타격감 넘치는 움직임이 들어설 자리가 충분하다. 'BAD'가 더 많은 사람을 에이티즈의 무대로 불렀다면 'Drip'은 그 앞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다시 확인한다. 대중성을 얻은 뒤에도 맛을 희석하지 않겠다는, 묵직한 자기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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