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말아톤'의 주연을 맡은 조승우가 직접 뽑은 말아톤의 명장면 BEST 3.
5세 지능의 20세 자폐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린 영화 '말아톤'은 훈훈한 웃음과 깊은 감동으로 개봉 후 18일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중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남겨준 '말아톤'의 명장면 중 주연 배우 조승우가 직접 'BEST 3'을 뽑았다.
# 초원이 비를 맞으며 말하는 대사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를 보며 초원(조승우)이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 가는 병원 신이 기억에 남는다. 초원이가 세상과 처음 소통하는 장면인데, "엄마가 아프면 초원이는 슬플까, 기쁠까, 무서울까.." 예전에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슬픔'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된다.
초원이가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라고 말하는 건 슬픔을 나타내는 자신만의 표현법이다. 비가 내려서 잘 안보였지만 그때 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폐아 같지 않다"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자폐아'가 아니라 '초원'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므로 일부러 감정을 드러냈다.
# 초원이 공장에서 혼자 제자리 뛰기를 하는 장면
항상 엄마 손에 이끌려서 달렸던 초원이지만 자신도 즐기고 있었다. 달리는 것이 즐겁고 스스로 뛰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 절정이 공장에서 선풍이 바람을 쐬며 제자리 뛰기를 하는 장면이다.
달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선풍기를 틀어 놓고 달릴 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거다. 초원이가 달리는 것에,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장면으로 내 가슴에 깊이 남았다.
# 진심으로 환한 미소를 짓는 초원
사실 마지막 장면의 (자폐아 같지 않은)환한 웃음은 내가 우겨서 만든 장면이다. 원래는 처음 달리기 대회에서 3등을 했을 때 찍었던 사진처럼 억지 웃음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 될 장면이었다.
'오버'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폐아'라는 설정보다 '초원'이라는 인물에 더 집중해서 본다면, 그런 미소 한번 정도는 영화적으로 용인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느낀 초원은 비록 겉으로 표현은 못하더라도 그 순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그 환한 미소 하나 때문에 이 영화를 찍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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