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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설경구 '그놈' 300만 돌파가 남다른 이유

김남주 설경구 '그놈' 300만 돌파가 남다른 이유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박진표 감독의 영화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가 개봉 2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범죄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 범인을 잡자고 촉구하는 '현상수배극'이 흥행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는 영화계가 안팎으로 흉흉한 올해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뿐 아니다. '그놈 목소리'의 300만 돌파는 출연 배우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열연을 펼친 김남주, 설경구, 강동원이 새롭게 나름의 흥행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남주에게 '그놈 목소리'는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간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로 CF에만 출연한다는 눈총을 받았던 그녀다. 전지현 고소영 등 이른바 'CF스타'로 분류돼 온 여배우들의 잇단 영화 흥행 실패가 부담이 되지 않았을 리 없다. 김남주의 카드는 이미지의 활용과 전환. 그는 완벽을 꿈꾸는 깍쟁이 강남 엄마에서 아이를 잃고 자신을 놓아버린 어머니로 훌륭하게 전환하며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세련미를 포기한 노메이크업 열연도 마다않은 그에게 최근 시나리오가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잇단 흥행 부진의 쓴맛을 봤던 설경구 역시 '그놈 목소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으며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3대 트로이카로 불려온 그지만 최근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 이후 '공공의 적2'가 반짝했을 뿐 '역도산', '사랑을 놓치다', '열혈남아'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관객을 모았다. 때문에 '그놈 목소리'의 300만 돌파는 설경구의 흥행배우 복귀라는 또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다.


흉악 유괴범 '그놈'으로 목소리와 실루엣으로만 관객을 만난 강동원에게는 2연속 300만 돌파라는 영예가 주어졌다. 지난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멜로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300만 관객을 넘어선 지 불과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사이 세운 기록이다. '늑대의 유혹' 이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면서도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던 강동원이 이제 믿음직한 티켓 파워를 지닌 흥행 배우고 자리매김한 셈이다.


'현상수배극'이라는 초유의 실험을 감행했던 박진표 감독 역시 2연속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타성과 화제성을 겸비한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섰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에이즈에 걸린 여자와 순박한 남자의 눈물겨운 신파극을 만들었던 그는 아이를 찾기 위한 부모들의 처연한 사투를 그린 스릴러에서의 재능을 함께 과시했다. 실화 소재에 대한 집착마저도 드라마틱한 소재, 분명한 주제를 뽑아내는 탁월한 감식안 덕에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종료된 1991년 이형호 어린이 유괴사건을 대중에게 환기시킨 '그놈 목소리'는 실제 사건과 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문제를 다시 제기한 문제작으로도 평가받는다. 감독과 출연진 모두가 "범인이 잡혀야 영화가 완성된다"고 소리를 높인 덕에 당시 사건이 뉴스에서 다시 다뤄지기도 했다. 제작진과 미아`실종가족찾기 등 시민단체들은 현재 15년인 공소시효 폐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화사 관계자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영화 수익금의 일부를 서명운동 등 공익적인 일에 쓰려고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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