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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대박영화는 없다

올 추석, 대박영화는 없다

발행 :

전형화 기자

지난해 대비 시장규모도 줄어

ⓒ<왼쪽부터 '사랑'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왼쪽부터 '사랑'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마이파더' '사랑'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즐거운인생' '상사부일체' '두 얼굴의 여친' 등 무려 11편의 영화가 맞붙은 올 추석 '스크린 대첩'에 절대강자는 없을 전망이다.


최대 11일까지 연휴가 이어져 1000만 시장을 예측했던 올 추석 연휴 극장가가 관객들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아 관계자들을 당혹시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된 21일부터 23일까지 곽경택 감독의 '사랑'이 40만 여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랑'은 24일 14만여명을 동원해 추석 전날에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록은 지난해 추석 연휴 흥행 1위를 차지한 '타짜'와 2위를 차지한 '가문의 부활'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개봉 2주차인 '본 얼티메이텀'을 제외하고 추석 첫 주말 100만 명을 동원한 영화도 없다.


'사랑'과 '권순분여사' 등이 추석 당일을 거쳐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뿐이다.


전체 시장 규모도 크게 줄었다. 추석 전까지 하루 100만 관객이 움직여 연휴 기간 동안 1000만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24일의 경우 관객 규모가 60여만명 정도에 그쳤다.


이는 비수기 주말 관객 규모와 비슷한 수치이다.


통상 추석 당일과 다음날 관객수가 늘지만 현 상황에서는 관객이 특정 영화에 크게 몰리지도 않을 전망이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 관객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은 것은 크게 세 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 째, 지난해 '타짜'처럼 관객들을 선도하는 영화가 올해는 보이고 있지 않다. 추석 시즌 전부터 수준급의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지만 분위기를 좌지우지할만한 작품이 없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둘 째, 예년에 비해 너무 많은 영화들이 추석 시즌을 앞두고 개봉해 나눠먹기를 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지 않은 채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에 밀려 개봉 시기를 늦춘 영화들이 함꺼번에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을 자초했다. 지난해 추석 기간에도 많은 작품들이 개봉이 맞물렸지만 그때도 한국영화 개봉은 8편에 그친 반면 올해는 11편이나 된다.


셋 째,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을 맛본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5월 '스파이더맨3'부터 시작해 최근 '디 워'와 '화려한 휴가'까지 관객들은 유례없는 블록버스터 홍수를 맛봤다. 젊은 관객들을 제외하고 연평균 2회 가량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대박'으로 소문난 영화가 아니면 극장을 찾는데 인색해질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한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예측과는 달리 올 추석에는 500만 영화도 없을 것 같다. 추석 영화 중 상당수가 10월까지 상영을 이어가면서 결과가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시장규모도 예년에 비해 60~70%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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