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는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고 있지 않다. 지난해 '가면' '검은집' '궁녀' '두 사람이다' '리턴' '바람피기 좋은날' '뷰티풀 선데이' '색즉시공 시즌2' '살결' '세븐데이즈'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어깨너머의 연인' '수' '우리동네' 등 18세 관람가 영화가 제법 눈에 띄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우선 1월 개봉작 및 개봉예정작의 경우 손태영 장근석 주연의 '기다리다 미쳐', 김명민 손예진 주연의 '무방비도시'가 15세, 탁재훈 주연의 '어린왕자', 박용우 주연의 '원스어폰어타임'이 12세를 받았다. 야한 영화로 알려졌던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다'도 15세를 받았고, 김정은 문소리 주연의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예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개봉할 작품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31일 개봉예정인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도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체관람가나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신청할 계획. 같은 날 개봉하는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스릴러 '더 게임'은 일찌감치 15세 등급을 받았다.
왜 올해 들어 한국영화들이 18세 등급을 피할까. 충무로에선 이를 두가지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선 계절적으로 방학 성수기에는 18세 영화를 되도록 배급하지 않는다는 것. 18세 영화는 꼭 방학 성수기 때가 아니더라도 아무 때나 개봉할 수 있는데 굳이 초중고 방학시즌인 1, 2월에 개봉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영화도 할리우드처럼 18세 성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가족영화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 흥행에 성공한 '식객'이나 '어거스트 러쉬' '꿀벌대소동' 등이 모두 가족영화에 관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6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선 18세 관람가 영화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충무로도 결국 이런 관람형태로 변해가는 중이다. 680만명이 본 '타짜'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18세 영화에서는 대박이 안나온다는 게 정설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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