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과속스캔들'이 7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7위에 올랐다.
영화 마케팅회사 영화인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13일까지 798만명을 동원, 14일 800만 돌파가 확실하다. 평일 2만 5000명 가량 극장을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3만명 이상이 여전히 '과속스캔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과속스캔들'은 지난 해 12월3일 개봉한 이래 73일 만에 800만 고지에 안착, '웰컴 투 동막골'을 제치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 7위에 오르게 됐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두 달이 넘은 현재 200여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으며, 꾸준히 관객이 찾고 있어 6위인 '친구'(818만명) 자리도 넘보고 있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고, 톱스타가 없고, 유명 감독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영화'인 '과속스캔들'이 800만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고비가 있었다. '벼랑 위의 포뇨' 등 가족영화와 싸웠으며, 대형 사극 '쌍화점'과 경쟁했다. 또한 톰 크루즈가 내한해 힘을 실어줬던 '작전명 발키리'와도 격전을 벌였다.
인지도가 낮아 고민이 컸던 '과속스캔들'은 영화가 재미있다는 입소문으로 이런 고비를 이겨냈다. 당초 설연휴까지 상영할 예정이었던 '과속스캔들'은 '유감스러운 도시' 등 명절 영화들이 주춤한 사이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2월까지 생명력을 이어갔다.
'마린보이' '작전' '키친' 등 2월 극장가를 노리는 한국영화와 오스카 후보작들 틈바구니에서도 '과속스캔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이 같은 '과속스캔들'의 롱런은 독립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는 '워낭소리'와 함께 영화계에 와이드 릴리즈로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기존 방식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과속스캔들' 측은 800만 돌파를 기념해 14일 차태현과 왕석현이 특별 무대인사에 나서 관객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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