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은 성공의 기적을 일구는 힘이다. 코미디언 출신 임하룡의 능력은 스크린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그가 어린 친구들에게 웃음으로 다가가 촬영장의 행복 지수를 높였다고 전한다. 코미디언에서 연기자로, 2005년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장영희 역을 맡은 뒤 '맨발의 기봉이' '원탁의 천사' 등 다양한 영화에서 웃음을 줬다.
임하룡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코미디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연기와 크게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다만 그때는 실내 촬영이 많아 학교에서 공부하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에서 소풍가는 기분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V 코미디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웃음을 줬다면 영화는 나이와 장르가 있으니까 영화 콘셉트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임하룡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안료 전문가 권 마담 역을 맡았다. 극중 시시때때로 웃음을 유발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그림복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 시작을 임하룡의 목소리로, 극중 하이라이트 장면도 임하룡의 내레이션이 삽입된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임하룡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는 "원래 권 마담은 좀 여성스러운 캐릭터였다. 그래서 그것보다 마당발로 가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임하룡은 올해 '인사동 스캔들' '내 사랑 내 곁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세 작품으로 관객을 찾는다. 그가 영화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다. 영화에 대한 확신과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그것이다.
그는 "'인사동 스캔들'이 캐릭터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 사랑 내 곁에'는 울리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4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부인 옆에서 낙천적으로 재미있게 해준다. 물론 눈물 연기도 펼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열정은 2005년 '웰컴 투 동막골' 이후 총 9편의 영화로 이어졌다. 점점 비중도 커지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감초 조연이었다면 이제는 당당히 주연급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개봉작 6편의 성적은 4승 2패다. 과연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흥행은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는 미리 예단해 걱정할 필요 없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때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여건이 안 돼 CG 처리가 안됐다"
코미디언이었던 그가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는 것은 수수한 옆집아저씨 같은 인간미 덕분이다. 또 그의 구수한 입담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웃음을 주기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등 못해본 역할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출신이었다는 게 한계일 수 있다. 그러나 한계를 뛰어넘는 게 재미 아니겠나?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도 코미디를 하다가 '피와 뼈'와 같이 강렬한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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