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오면서 스크린에서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아저씨'를 제외하면 말랑말랑한 영화들이 슬슬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킬러스'가 5일까지 20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9월 개학을 맞아 전체 박스오피스가 크게 줄어들었긴 하지만 여름 내내 극장을 장악했던 복수극의 여파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애쉬톤 커쳐가 출연한 '킬러스'는 결혼한 남자가 알고보니 킬러였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 피 비린내 나는 복수극에 질린 관객들이 데이트 무비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한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는데도 가족용 영화로 '라스트 에어벤더'가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라스트 에어벤더'는 이달 첫주에도 3위를 기록, 누적 132만명을 동원했다.
7월부터 롱런하고 있는 '인셉션'과 잔혹극 논란을 일으킨 '악마를 보았다'는 4위와 5위로 자리매김했다.
추석을 앞둔 9월 극장가는 매주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한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모험' 등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9월9일 개봉하는 '마루 밑 아리에티'를 놓칠 수 없다. 10㎝ 가량 되는 소인 소녀와 소년의 우애와 소통을 그렸다. 그야말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후계자로 불리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과 일본 드라마 팬이라면 반가울 '노다메 칸타빌레'도 9일 개봉한다. 16일 개봉하는 '슈퍼배드'는 미국에서 2억 달러를 벌어들여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구원한 애니메이션이다. 달을 훔치려 하는 도둑이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토이 스토리3'를 즐긴 가족 관객들이 즐길만 하다.
복수극에 지쳐 '킬러스'로 눈을 돌린 관객들이 달콤한 영화를 즐길지, 올 추석에는 오랜만에 코미디도 돌아온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