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호 크레인의 풍경, 부산영화제 최고의 영화"

"영화인들은 희망버스과 김진숙씨를 지지합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들머리에서 '김진숙, 그녀와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 5차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오는 8일과 9일 열리는 제 5차 희망버스 및 한진중공업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또한 영화제 기간 중 해운대에 '희망터' 부스를 설치하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 및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을 응원하는 행사를 9일 열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김진숙씨가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을 지지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행사도 기획중이라고 전했다.

영화인들은 회견문에서 "전국에서 희망을 찾아 모여드는 모든 희망시민들을 우리 영화인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한진 85호 크레인의 아픈 풍경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최고의 영화임을 감히 선언한다. 전세계 영화인들도 살아있는 영화를 바라보게 될 것이며, 가슴 한 가득 희망의 영화를 담고 자국으로 돌아가 희망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5차 희망버스와 16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두 행사 모두가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부산영화제 개막일인 8일은 김진숙씨 농성 276일째 되는 날이다. 희망버스 기간이 부산국제영화제와 겹친다는 것을 알고 2주 전부터 276명 영화인의 지지를 모으려 했는데, 개별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300여명 외에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1200여명이 지지에 동참하면서 함께하게 된 영화인이 1543명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여균동(감독),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권칠인(감독조합 대표), 맹봉학(배우), 권병길(배우), 임창재(한독협 이사장),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이수정(감독) 박성미(감독)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