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영화제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16일 개막, 27일까지 열이틀 동안 영화축제를 시작한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려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 즈 킹덤'을 개막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22편이 초청된 경쟁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2편이 나란히 초청되면 반드시 수상 결과를 냈다.
한국영화는 칸 경쟁부문에 2편이 나란히 초청되면 반드시 수상 결과를 내왔다.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경쟁 부문에 동반 초청됐을 때는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과 '숨' 때는 '밀양'이 여우주연상을, 2010년 '시'와 '하녀'가 초청됐을 때는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올해도 수상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칸에 8번 초청돼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세계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모두 거머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다른 나라에서'를 함께 했다. 20일 현지 기자시사를 갖고 21일 기자회견과 갈라상영을 한다.
홍상수 감독은 경쟁 부문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2010년 '하하하'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본상 수상은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본상 트로피를 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상수 감독은 2010년 '하녀'에 이어 '돈의 맛'으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재벌가의 돈과 권력, 욕망을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관건이다. 윤여정은 '다른 나라에서'와 '돈의 맛'에 나란히 출연, 여우주연상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다른 경쟁작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칸 단골 감독들이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켄 로치, 미하엘 하네케, 크리스티안 문지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들이 올해도 경쟁 부문에 포진해 있다.
90세로 여덟 번째 경쟁부문에 초청된 알랭 레네를 비롯해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레오 카락스, '크래쉬'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누가 황금종려상을 품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쟁쟁하다.
감독 주간에는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초청됐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돼지의 왕'이 처음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은 2009년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감독주간에 초청됐었다.
'돼지의 왕'은 1억50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독립 애니메이션. 회사가 부도난 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가 15년 전 중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 당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쫓는 미스테리물이다. '돼지의 왕'은 신인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리메이크도 감독주간에 러브콜을 받았다. 허진호 감독이 칸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위험한 관계'는 중국영화로 분류됐지만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이 주연을 맡아 한국영화 힘을 보여줬다.
비평가 부문에는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Circleline)이 초청됐다. 써클라인은 비평가중간 가운데 총 10개 작품이 선보이는 중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칸에는 김윤진이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행사와 권상우가 성룡과 함께 출연한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 홍보 일환으로 현지를 찾는다. 권상우는 성룡과 전용기로 칸을 찾아 외신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과연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팡파르를 울릴 수 있을지, 한국영화인들의 시선이 칸으로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