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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감독이 밝힌 '늑대소년' 완벽 해설서①(인터뷰)

조성희 감독이 밝힌 '늑대소년' 완벽 해설서①(인터뷰)

발행 :

안이슬 기자

영화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인터뷰

조성희 영화 감독 ⓒ이동훈 기자
조성희 영화 감독 ⓒ이동훈 기자

이토록 소탈한 감독이 또 있을까. 모자가 달린 옷에 백팩을 맨 앳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기로 한 카페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조성희(33) 감독은 그저 머리를 두어 번 휘휘 정리하는 것으로 사진 촬영 준비를 마쳤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잠시 밖으로 나간 감독의 곁에 여고생들이 조성희 감독을 알아보고는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어갔다. 이미 전주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부문 3등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한 조성희 감독이지만 아직은 대중의 관심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르는 걸까? 올 하반기 여심을 확실히 사로잡은 '핫'한 감독 조성희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축하한다. '늑대소년'이 멜로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쓸 기세다.


▶요즘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데 많이들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아서 좋다. 홍보나 무대인사는 사실 전에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재미있다. 관객들 보는 것도 신기하고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배우들이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웃음)


-두 사람의 캐스팅에 대해 '신의 한 수'라고 하는 관객도 있더라.


▶송중기 박보영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분위기나 전체적인 중심을 잘 잡아줬다.


사진

-영화에서 순이(박보영, 이영란 분)가 47년 만에 만난 철수(송중기 분)는 전혀 늙지 않은 상태다. 철수는 늙지 않는 존재인가?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늙지 않는 사람이다. 그게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늙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철수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특히 순이에게 더욱 그렇다. 그 엄청난 순수함이 시간이 지나도 때 묻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변함없는 마음이 외적으로도 표현이 됐으면 했다.


예전에 그렸던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 대부분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철수는 첫사랑의 아이콘 같은 존재다. 개연성이나 논리로는 말이 안되지만 그 말이 안 돼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정서적인 효과가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7년 만에 만난 철수는 나름대로 방을 꾸며놓고 집을 가꾸며 살고 있었다. 철수는 사회생활이 가능해진 건가?


▶일상 생활은 가능해졌다. 순이가 떠난 후에 철수의 생활을 설정한 것이 있었다. 철수는 순이를 한 동안 기다리다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사람다운 생활을 했다. 글도 읽고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사람들이 가치를 돈으로 사고파는 것도 깨닫고. 철수는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 대체로 몸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계속 기다리는 것이다.


-일부 관객들은 CG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굳이 그렇게 직접적이고 '늑대'의 모습에 가깝게 변신을 해야 했느냐는 말도 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부분이었다. 너무 철수 그대로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순이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야 하고, 보는 사람들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 라고 생각을 해야 해서 어느 정도 외모가 변하는 건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보기에 갸우뚱하거나 어설프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다분히 연출적인 판단이 잘못된 것이다. CG작업을 해준 분들은 기대보다 훨씬 훌륭하게 잘 해주셨다. 다시 찍는다고 해도 지금처럼 할 것 같다.


사진

-지태는 왜 그렇게 아버지를 무서워하나?


▶아버지가 엄해서다.(웃음) 아빠 밑에서만 자랐고 아빠를 잘 만나지 못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정서적으로 좀 황폐한 사람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못 받았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르는 인물이다.


-일부 남성 관객들은 여성관객들의 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더라. 남성 관객들은 어떻게 영화를 즐기면 좋을까?


▶남성 관객도 충분히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가족 영화로 만들길 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여성분들이라도 봐주시니 고마운 마음은 있다.(웃음)


가끔 너무 여자들을 위한 영화라는 얘기를 듣는데 맹세코 그런 목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그렇게 쓸 능력도 없고. 남자분들이 공감을 못하신다면 우리 잘못인데 남자분들에게도 분명 전달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작 작업에 들어갔나?


▶시나리오는 항상 쓰고 있다. 멜로는 아니고, 살인자를 잡는 내용인데 사실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쓰다가 또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고, 아예 지금 쓰고 있는 걸 묻어 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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