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최수종 "하희라와 루머? 사실은.."(인터뷰)

최수종 "하희라와 루머? 사실은.."(인터뷰)

발행 :

전형화 기자
사진

배우 최수종이 18년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최수종은 22일 개봉한 '철가방 우수씨'에서 주인공 김우수 역할을 맡았다.


‘철가방 우수씨’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고 김우수씨의 실화를 그린 영화. 고 김우수씨는 중국집 배달일로 한달에 70여만원을 벌면서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후원을 하다가 교통사교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보험금 수령을 어린이재단에 위탁했으며, 장기도 기증했었다.


영화는 고 김우수씨의 뜻을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최수종 역시 마찬가지. 최수종은 18년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데도 돈 한 푼 받지 않고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TV드라마에서 왕 전문 배우였던 최수종이 영화에선 가장 낮은 사람을 자처한 까닭은 뭘까?


-KBS 1TV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 낙마로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게 아직도 낮지 않은 것 같은데.


▶원래는 기브스를 더 해야 하는데 오늘 인터뷰가 있어서 풀었다. 레이저 치료도 계속 받고 있고, 그 상태에서 드라마 촬영도 계속 하고 있다. 드라마니깐 할 수 없다.


-'철가방 우수씨'를 보면 제작자도 사회봉사를 공부하다가 고 김우수씨 이야기를 듣고 영화제작을 결심했고, 배급도 CJ E&M에서 무료로 참여한다.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 같은데.


▶결과만 보면 협력해서 선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는 전혀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배급이나 이런 것에 대해 전혀 답이 안 나왔다. 그래도 뭔가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사극을 많이 하다 보니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은 매일 기적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게 감사하다.


-영화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테고, 최수종 역시 좀 더 극적으로 연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지나치게 착하게 한 게 아닌 가 싶은데.


▶그런 욕심도 있었다. 김우수씨는 부모에게 버림 받은 뒤 앵벌이 두목까지 하다가 감옥에 갔었다. 얼마나 분노가 많았겠나. 하지만 그 분은 감옥에서 세 남매가 부모님 없이 어렵게 살아간다는 잡지 기사를 보고 자기 돈을 보내준 뒤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고 완전히 변화했다. 그런 변화된 삶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TV를 통해 선한 이미지와 리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고. 요즘 같은 정치의 계절에 요청도 많았을텐데.


▶정치는 아예 생각이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말하는 좋은 이미지 같은 것에 나와 (아내) 하희라씨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그런 이야기는 한다. 대통령선거에 큰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꼭 투표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TV드라마에선 왕 역할을 하는 데 이번 영화에선 가장 낮은 자를 연기했다.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왕과 가장 낮은 자에게서 같은 메시지를 전하나.


▶왕과 가장 낮은 자가 하는 소리가 같을 수 있다. 왕이란 게 결국 반목과 균열을 하나로 아우르는 게 아니냐. 그렇기 위해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고. '철가방 우수씨'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 말고도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했는데.


▶저 사람도 영화를 하는구나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었고.


-영화에서도 선한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추격자' 같은 것도 할 수 있단 뜻인가.


▶아이들이 있으니 '추격자'에서 하정우 역할은 어렵겠지만 김윤석 역할은 해보고 싶다.

사진

-선한 이미지에 부인 하희라와 잉꼬 부부 모습을 많이 보여주다보니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도 이혼한다는 루머가 나돌았는데.


▶사람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두고 보자는 심정인 것 같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닭살로 사는지 한 번 보자 이런 마음? 최근에 지방 촬영 때 친구가 전화 와서 묻기도 하더라. 난 아직도 집에서 일하러 나가기 전에 아내 칫솔 옆에 치약을 가지런히 놓고 간다. 아내도 그렇고.


-술도 잘 안하고, 담배도 안 피고 바른 생활로 30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데. 그런 이미지에 얽매이거나 힘들지 않나.


▶전혀 그런 건 없다. 결혼을 하면서 그런 게 더해지는 것 같다. 예컨대 '아름다운 사람' 내레이션을 하면서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하희라씨의 제안이다. 한 달에 800만원은 우리에게도 큰 돈이다. 하지만 하희라씨가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우리도 돕자고 하더라. 존중은 서로 하는 것 같다. 우리 두 아이에게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씨를 붙이고 존대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결국 같이 하더라.


-배우로서 길을 걷는 것 말고도 다른 비전이 있다면.


▶일단 배우로서는 이순재 선생님보다 한 10년 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늘 절제를 해야 한다. 그래야 더 건강하고 더 열심히 오래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깐. 다른 일로는 하희라씨가 우리가 남을 돕는 걸 좀 더 체계적으로 하자며 연대 사회복지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걸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신혼 초에 장학재단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당시 해당 관청에서 5억원을 예치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자선활동을 하고 싶다.


-'철가방 우수씨'는 감사가 주제다. 최수종에게 감사는 어떤 게 있나.


▶지금 두 아이가 있기까지 하희라씨가 총 5번 유산을 했다. 아이들이 다 태어났다면 7명이다. 처음부터 두 아이를 얻었다면 난 감사를 몰랐을 것 같다. 미국에서 갓 돌아왔을 때 난 늘 절망에 빠져 있었다. 매일 술 마시고 세상을 원망했다. 그랬던 내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엄청나게 감사하다.


-100만 관객이 들면 짜장면 1004 그릇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배달한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데.


▶그렇다더라. 배급이나 스크린, 이런 상황이 참 어렵다더라. 사실 백만명이 보는 것도 좋지만 단 한 명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게 없을 것 같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