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제주 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2일 영화 제작사 자파리필름 측에 따르면 '지슬'(감독 오멸)은 지난 1일 제주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전회 상영분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슬'은 제주4.3사건을 그린 영화인만큼 전국 개봉에 앞서 제주도민들을 먼저 만났다. 당초 7회 상영 예정이었던 '지슬'은 개봉 전 예매로 전회 매진을 기록하자 11회로 횟수를 늘리고, 이마저 매진되자 심야 시간에 1회를 추가하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다.
'지슬'의 제주 흥행은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다. 제주도에서 전회 상영은 드문 경우라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관객들 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들도 움직이고 있다. 제주 4.3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제주도민들에게는 꼭 봐야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 제작사 측은 "제주4.3사건의 희생자와 같은 숫자인 3만 명의 관객동원도 충분히 가능 할 것"이라며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슬'의 이러한 흥행은 지역 영화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듯하다. 다양성극장이 타 지역보다 많아 최소한의 관이 보장되는 서울이 아닌 제주 지역에서 3주나 먼저 개봉 한 '지슬'의 행보는 분명 도전이었다. 제주의 아픔을 다룬 영화라는 특수성을 잘 활용한 개봉 방식은 당시를 기억하는 제주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이자, 전국 개봉을 앞두고 먼저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이어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지슬'이 21일 전국 개봉에서도 저력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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