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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역린', 두 남자 이야기②

'표적'·'역린', 두 남자 이야기②

발행 :

안이슬 기자

[★리포트]

배우 류승룡, 이진욱, 정재영, 현빈(왼쪽위부터 시계방향)/사진=영화 '표적', '역린' 스틸
배우 류승룡, 이진욱, 정재영, 현빈(왼쪽위부터 시계방향)/사진=영화 '표적', '역린' 스틸


여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가 있다. 용병으로 살던 남자와 남부러울 것 없는 의사, 한 나라의 왕과 그를 보필하는 내관. 오는 30일 나란히 개봉하는 '표적'과 '역린'은 두 남자의 이야기로 관객을 홀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표적'의 두 주인공 여훈(류승룡 분)과 태준(이진욱 분)의 만남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온 여훈의 담당의사인 태준은 납치된 아내를 되찾고 싶으면 여훈을 병원 밖으로 빼내라는 의문의 전화를 받고, 그 때부터 두 사람의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특전사 출신 용병으로 19대 1의 싸움도 너끈히 소화하는 여훈과 몸보다는 머리를 쓰는 쪽이 경제적인 태준의 조합은 독특한 시너지를 만든다. 여훈이 쉴 새 없이 주먹을 날리고 상대를 제압하는 동안 태준은 이리저리 달리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한다. 이진욱 스스로 '가녀린 액션'이라 설명한 리얼 액션은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여훈 때문에 아내를 납치당했다는 분노와 자신의 일에 엉뚱한 남자가 얽혔다는 난감한 상황으로 삐걱거리던 두 사람은 어느 새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을 느낀다. 자신을 쫓는 자들을 찾으려는 여훈의 목표는 어느새 태준 부부를 지키는 것으로 변해간다.


'표적'이 단 시간에 쌓은 유대라면 '역린'은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두 남자의 이야기다.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노론,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 서서 조롱하는 정순왕후(한지민 분)까지. 정조(현빈 분)의 인생은 참으로 고단하기 짝이 없다. 답답한 궁에서 그의 곁을 지키는 상책(정재영 분)은 유일한 친구이자, 형이자,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내보일 수 있는 상대다.


살아야 하는 자 정조와 살려야 하는 자 상책은 역모의 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키고자 한다. 상책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정조는 그를 배려하고, 상책은 자신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갑수라는 상책의 본명을 부르짖는 정조의 모습에서 그를 내관이 아닌 진정한 친구, 혹은 가족으로 생각했던 정조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표적'과 '역린', 오는 30일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류승룡과 이진욱, 현빈과 정재영의 대결의 결과는 어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안이슬 기자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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