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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감독 "유럽과 한국의 두 문화, 내 안에 공존"

융 감독 "유럽과 한국의 두 문화, 내 안에 공존"

발행 :

안이슬 기자
융 감독/사진=임성균 기자
융 감독/사진=임성균 기자

한국 이름 전정식, 벨기에 이름 융(49·Jung). 영화 '피부색깔=꿀색'을 연출한 융 감독의 정체성은 서양과 동양의 중간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 푸른 눈의 벨기에 부모에게 입양된 융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이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그렸다.


2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피부색깔=꿀색'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고국을 찾은 융 감독은 이날 입양아로 살았던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어린 시절 융 감독은 자신 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 보냈던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불만이 때로는 일본 문화에 심취하기도 하고, 반항을 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뿌리를 받아들였을 때 감독은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융 감독은 "제가 태어난 나라를 부정하는 동안 제가 불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다시 되찾기 위해 제 뿌리인 한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에 비로소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며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외 입양아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인종을 불문한 모성애에 대한 것도 영화의 큰 축을 차지한다. 융 감독은 "결말에서는 저의 양어머니와 생물학적 어머니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는 유럽문화와 한국인으로서의 자아를 연결하는 과정이다. 저는 이 두 문화 사이에 있고, 혹은 두 문화가 제게 공존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융 감독은 자신처럼 혼란을 겪고 있을 입양아들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완전한 한국인도, 유럽인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서 제 자리를 찾았다"고 조언했다.


융 감독의 자전적 영화 '피부색깔=꿀색'은 오는 5월 8일 개봉한다.


안이슬 기자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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