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39)가 분쟁지역 성폭력 근절을 외치며 국제 정치 무대에 다시 섰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개막한 '분쟁 지역에서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최근 배우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던 만큼 국제정치 무대에 선 그녀의 모습은 더욱 눈길을 모았다.
UNHCR(유엔난민기구) 특사이기도 한 안젤리나 졸리는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을 주최해 국제 정치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세계 150개국 장관과 군 관계자, 사회활동가 등 1200명이 참석한다.
단정한 흰색 드레스와 재킷 차림으로 직접 단상에 오른 안젤리나 졸리는 "전시 성폭력은 가해자의 수치일 뿐 피해자의 수치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시 벌어지는 성폭력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기"라며 "그것은 시민들을 겨냥한 전쟁 무기이며, 그것도 주로 아주 어린 아이들을 고문하고 모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분쟁 국가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년 UNHCR 친선대사로 시에라리온을 방문, 수년의 내전을 거치며 6만 명 가까운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음을 접한 뒤 꾸준히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 졸리는 2011년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In The Land Of Blood And Honey)'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며 1992~1995년 보스니아 내전 중 벌어진 학살과 성폭력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미국 라디오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작 '클레오파트라'가 자신의 배우 인생에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며 은퇴를 암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스스로 연기보다 글을 쓰고 연출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신경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사진=뉴스1/AFP 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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