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올 여름 사극 대전의 서막이 오른다. 지난 4월 개봉한 '역린'을 시작으로 조선의 건국시기를 배경으로 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1862년 철종 재임 시기 군도들의 반란을 그린 '군도: 민란의 시대'까지 다양한 조선사를 배경으로 한 2014년 사극 영화를 모아봤다.
1392년, 조선 건국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양 어드벤처로 담는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그렸다. 조선은 건국 초기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했다.
1597년, 정유재란
정유재란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이순신 장군의 대표적인 해전 명량해전을 담은 '명량'도 오는 30일 개봉한다.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를 격파한 명량해전을 통해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의 면모를 그린다. 이와 함께 실제 왜군의 장수였던 와키자카(조진웅 분), 뛰어난 지략을 가진 구루지마(류승룡 분) 등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을 고증을 기반으로 표현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8시간의 전투를 상상력으로 재현해 한 시간 가량의 전투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1777년, 정유역변
지난 4월 개봉한 '역린'은 1777년 7월 28일 실제 일어난 정유역변을 소재로 정조와 그 주변 인물들의 24시간을 담았다. 정유역변은 물론, 실제로 즉위 이후 수차례 암살 위협을 받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던 정조의 면모를 정조의 기나긴 하루를 통해 표현했다. 실제로는 사건 당일 처소 뒤 툇마루에서 책을 읽다가 기왓장이 떨어지는 소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서는 역모를 꾀한 무리들과 암살을 맡은 살수(조정석 분)가 정조와 호위무관들과 대결을 펼치는 장대한 액션으로 스크린에 표현됐다.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마음, 정순왕후(한지민 분)와의 관계 등도 정조의 하루를 통해 담겼다.
1862년, 철종 13년
'군도: 민란의 시대'의 배경이 되는 철종 13년, 실제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삼정(전정, 군정, 환정)의 문란이 극심해져 조세 착취로 고통 받던 농민들이 진주에서 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이때, 삼남 지역을 근거지로 했던 군도 추설을 소재로 했다. 물론 백정에서 군도가 된 도치(하정우 분), 나주 최고의 부호 조윤(강동원 분) 등 캐릭터는 허구지만, 비합리적인 환곡 제도와 이로 인한 고리대 등 당시의 사회상은 사실적으로 담겼다.
시대 불명의 픽션사극
앞선 영화들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면 지난 1월 개봉한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이라는 시대만 빌려왔을 뿐, 모든 것을 상상력으로 채웠다.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삼총사의 활약을 그린 '조선미녀삼총사'는 그 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상천외한 무기들과 의복으로 사극보다는 판타지에 가깝게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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