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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감독들 "지금시대의 '파업전야'..문화적 독재"

'다이빙벨' 감독들 "지금시대의 '파업전야'..문화적 독재"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다이빙벨' 포스터
사진='다이빙벨' 포스터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안해룡 이상호 감독이 영화가 멀티플렉스의 부당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문화적 독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13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차별을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영화·예술·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의 공동 연출인 안해룡 감독은 "90년대 '파업전야'가 공안 당국의 탄압을 받는 과정에서 상영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학생회관을 빌려 상영하던 시절이 생각났다"며 "이번 제가 만든 영화가 지금 시대의 '파업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이지도 않는 권력, 보이지도 않는 자본이 논리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는 가운데 상영 기회를 막고 표현의 자유를 막고 발언의 자유를 막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자기 검열, 자기 규제를 통해서 사회의 소통을 막고 있는 엄연한 현실 자체가 참담한 상황"이라며 "이 싸움은 저희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누려야 할 자유 자체를 억압하는 중요한 사태라고 본다. 그런 발언을 제 영화를 통해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상호 감독은 "영화는 어느 매체 만큼이나 공익적인 매체고 그 영화를 유통하는 주체 역시 방송국 만큼 공익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의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가져와서 보여주는 영화를 수천개 극장 중 단 하나의 멀티플렉스에도 틀지 않는 것은 명백한 문화적 독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론이 두렵고 이성과 합리성을 존중한다면 어떻게 단 하나도 열지 않을 수 있나"라며 "세월호를 함꼐 울어주자는 영상메시지를 단 하나에도 열지 못하는 것은 이 사회가 정상적인 민주사회인가. 최소한 문화적인 독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개봉 18일 만에 독립영화 마의 고지인 3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개봉은 물론 대관상영까지 불허의 입장을 받아 상영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지회견에는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제 영화단체, 민변과 참여연대 등이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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