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부산국제영화제(BIFF) 방문이 끝내 무산됐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년 여 동안 공을 들였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방한이 끝내 무산됐다.
당초 부산국제영화제는 20회를 맞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을 초청하기 위해 지난 한해 동안 공을 들여왔다. 지금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부산영화제측은 20회를 맞아 스페셜 게스트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초청하기 위해 영화의 전당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전작전을 실시하는 한편 오픈 시네마 섹션에 '이웃집 토토로'를 상영하기로 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또한 한국에 잘 알려진 '추억은 방울방울'을 영화제 기간 상영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될 듯 될 듯 했던 섭외가 지난 주 최종 무산됐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섭외하기 위해 최근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일본을 급하게 찾기도 했지만 결정을 바뀌지는 못했다.
결국 부산영화제 측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지브리 스튜디오에 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면 두 사람에게 상패가 돌아갔을 수도 있었다. 시상식 행사에는 두 사람 대신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참석할 예정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방한 무산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거장. 그와 오랜 시간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끈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은 '추억은 방울방울' '반딧불이의 묘' 등으로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거장이다. 두 사람의 방문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장 큰 화제가 될 터였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 이후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 은퇴를 선언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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