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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굿바이 싱글' '비밀은 없다'..6월 영화,여성을 말하다①

'아가씨' '굿바이 싱글' '비밀은 없다'..6월 영화,여성을 말하다①

발행 :

전형화 기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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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필연일까?


6월 극장가에 여성을 말하는 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혐과 여성주의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 영화들과 만남이 남다르다.


1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개봉했다. '아가씨'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 레즈비언 스릴러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의 상속녀를 유혹해 돈을 빼돌리려는 사기꾼과 하녀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만 하녀가 상속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아가씨'는 첫날 28만명이 찾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도 상당한 성과다. 역대 18금 영화 흥행 1위인 '내부자들' 첫날 관객(23만명)보다 더 많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김민희와 김태리의 격렬한 레즈비언 베드신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아가씨'가 여성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시선은 남성적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분명한 건,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12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 상업영화에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가 드물었으며,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점은 파격에 가깝다.


'아가씨'에 대한 논의는, 영화 흥행과 맞물려 다양한 지점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개봉하는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도 반갑다. 이경미 감독은 2008년 '미쓰 홍당무'로 데뷔했다. 한국영화에 드물게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다. 얼굴이 빨개지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선생님과 왕따 학생이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로, 흥행과는 별개로 주인공 공효진과 서우에 칭찬이 쏟아졌었다.


이경미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비밀은 없다'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정치 스릴러다. 국회 입성을 앞둔 신예 정치인(김주혁)과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두고 딸이 실종됐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연홍은 딸은 차지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남편과 주위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그러다가 점점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친다. '비밀은 없다'는 당초 지난해 개봉하려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총선이 끝난 뒤 6월23일로 개봉이 결정됐다.


스릴러는, 특히 정치 스릴러는 남성 주인공의 전유물인양 다뤄졌었다. 이경미 감독은 '비밀은 없다'에 남자와 여자의 위치만 바꾼 스릴러가 아니라, 여자이기에,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스릴러로 만들었다. 주인공 손예진은 '해적' 이후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를 연이어 선택, 여성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에 점점 전면에 서고 있다. 손예진이 타이틀롤인 '덕혜옹주'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29일 개봉하는 김태곤 감독의 '굿바이 싱글'은 김혜수가 주인공이다. '굿바이 싱글'은 온갖 스캔들의 주인공인 톱 여배우가 남자친구의 배신과 내려가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임신을 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동극. 당초 '가족계획'이란 제목으로 준비했다가 좀 더 여배우로서 삶에 집중하기 위해 '굿바이 싱글'로 타이틀을 바꿨다.


화려한 삶이지만 진정한 내 편이 없는 스타가 진정한 내 편을 찾아가는 이야기. 싱글의 삶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에서 범죄조직 보스로 출연한 데 이어 '굿바이 싱글'에선 비혼 여성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40대 중반으로 다양한 모습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김혜수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6월에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열린다. 세 편의 상업영화 외에도 다양한 여성영화들이 소개된다.


시대의 전환점에 선 지금, 여성들의 이야기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 우연이지만 필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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