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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의 두 얼굴..'터널' 오달수 vs '국가대표' 오달수 ③

천만요정의 두 얼굴..'터널' 오달수 vs '국가대표' 오달수 ③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터널'의 오달수(사진 왼쪽)와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터널'의 오달수(사진 왼쪽)와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곧 두 얼굴의 오달수를 한꺼번에 만난다. 오는 10일 오달수(48)의 출연작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하는 탓이다. 재난 드라마 '터널'과 스포츠 드라마 '국가대표'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 오달수를 목격할 수 있다.


'터널'(감독 김성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 정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달수는 현장에 파견된 구조대책반 반장 대경 역을 맡았다.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와 정수를 구하려 백방으로 뛰는 인물이다.


그는 암흑 속에서 휴대전화 하나에 매달려 세상과 소통하는 정수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생존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가 하면, 불안해 하는 그의 아내까지 챙긴다. 흔히 보아 오던 우람한 근육질 구조대원은 아니지만, 능력과 책임감에 따뜻한 인간미까지 더해져 영락없는 오달수표 캐릭터로 태어났다. 그는 절체절명의 재난 상황에 뜻밖의 유머 코드를 녹여낸 '터널'의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암살'에서 이미 척척 맞는 호흡을 선보였던 하정우와는 얼굴 볼 일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찰진 호흡을 과시했다.


'터널'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터널'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오달수 또한 인물에 깊이 녹아들었다. 무너진 터널의 2차 붕괴 장면 촬영 당시 엄청난 먼지가 촬영장 전체를 뒤덮었지만, 오달수는 사실적 상황 연출을 위해 마스크나 안경 등 보호장비 착용을 거부했다는 후문.


연출자 김성훈 감독은 "내가 만약 터널에 갇혔다면 슈퍼맨보다 오달수 같은 사람이 밖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날 구하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영화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 이번엔 오합지졸 선수단을 이끄는 국가대표 감독 대웅 역이 오달수에게 주어졌다.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출신 감독이라지만, 말만 번지르르 할 뿐 실제로는 선수 시절 만년 후보로만 지내느라 경기를 직접 뛰어본 경험조차 전무한 허당이다. 구인공고를 내 선수를 모집할 만큼 상황이 급했던 협회 측도 "걔는 너무하다"며 발탁을 고심했던 카드. 우여곡절 끝에 갑자기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됐지만, 없던 실력과 책임감이 갑자기 생길 리 만무하다. 오달수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뺀질이 감독님은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조금씩 변해하기 시작한다. '국가대표2'는 팀의 성장기인 동시에 감독 대웅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2009년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국가대표'와 비교해 보면 오달수의 대웅은 인간미 넘치는 코치로 맹활약한 성동일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리드미컬한 성동일 표 유머와 한 템포 쉬어가는 오달수 표 유머를 비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여배우들만 우글우글한 촬영장에서 '청일점' 오달수는 언니처럼 동료들과 어우러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애와는 밤샘촬영을 마친 뒤 함께 '모닝술'을 즐겼다고. 수애는 "오달수 선배님과 함께 마시는 모닝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며 "한 잔 하고 갈 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내가 손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터널'의 오달수(사진 왼쪽)와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포스터
'터널'의 오달수(사진 왼쪽)와 '국가대표2'의 오달수 / 사진=포스터


'터널'과 '국가대표2', 두 출연작의 한 날 한 시 동시 개봉은 천만요정이자 다작요정인 오달수에게도 낯선 상황. 11년 전 같은 날 개봉한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에 동시에 출연하긴 했어도 비중과 무게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었다. 덕분에 오달수는 '터널'과 '국가대표2'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시사회와 간담회, 미디어데이, 인터넷 생방송을 2배로 소화하고 있다.


최근 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오달수는 '두 영화 중 어디에 더 마음이 쓰이냐'는 짓궂은 질문에 손을 내저으며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어느 한 쪽이 삐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개인 통산 누적관객 1억 명 돌파에 이어서 지난 해 '베테랑'과 '암살'로 쌍끌이 천만이란 대기록을 세웠던 오달수의 흥행행진이 올해에는 어떻게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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