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정'에서 싸대기 맞은 배우 누구예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고 한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극 중 하시모토(엄태구 분)에게 싸대기를 맞은 조연 배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밀정'의 하시모토가 자신의 부하인 우마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그동안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싸대기' 장면보다 강렬하다. 짧은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수십 대를 때린다. 그렇게 맞으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짧게 지나가는 장면임에도 불구, 하시모토의 성격을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 엄태구에게 맞는 연기를 펼친 배우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도원(36)이다. 정도원은 스타뉴스에 영화 '밀정' 속 싸대기 장면을 촬영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당시 소감을 전했다.
정도원은 "처음에 캐스팅됐을 때 김지운 감독님이 우마에가 일본 경찰의 무서움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셨다"라며 "우마에가 잘못해서 하시모토에게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무서울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상에는 '장갑으로 싸대기를 때린다'라는 지문만 있었다. 혼자 대본을 연구해서는 찾아내기 어려웠는데 현장에서 엄태구가 예상치 못했던 강렬한 연기를 했다"라며 "김지운 감독님이 첫 테이크 끝나고 조용히 오시더니 '괴물의 수하지만 너도 또 다른 괴물이야'라고 말씀하셨다. 둘 다 강력하게 보이려면 서로 충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정도원은 "괴물 같은 하시모토에게 강하게 보이려면 맞을 때 눈도 깜빡이지 않고 미동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테이크 부터 움직이지도 않았다"라며 "엄태구 배우가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고 미친 듯이 때려줬기에 내가 미친듯이 참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정도원은 "총 4번의 테이크를 갔다. 마지막에는 너무 아파서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촬영 당시에는 연기지만 개인적인 억울한 감정이 없을 수가 없었다. 엄태구도 좀 미웠다. 하지만 지금은 엄태구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도원은 영화 '아저씨'의 형사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 이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친구2', '마담 뺑덕', '로봇, 소리', '비밀은 없다', '곡성' 등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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