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끝난 극장가엔 개성 만점의 크고작은 영화들이 관객을 만나러 찾아온다. 한국영화 '대결', '나홀로 휴가', '한강블루스'와 일본산 좀비물 '아이 엠 어 히어로'가 나란히 개봉한다. 독특한 감성, 흥미로운 즐길거리를 내세운 소소한 작품들이 가을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대결'(감독 신동엽) 러닝타임 129분. 전체관람가
취직은 진작 포기한 취준생 풍호(이주승)는 게임으로 소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그러나 형사인 형 강호(이정진)가 '현피'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죽음을 맞자 풍호는 직접 복수를 위해 범인의 뒤를 쫓는다. 그 끝엔 승부에 미친 게임중독자 한재희(오지호 분)이 있다. '현피' 즉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 벌이는 싸움을 소재로 삼은 리얼 액션극. 주목받는 충무로 젊은 피 이주승과 첫 악역에 도전한 오지호, 그리고 취권의 달인 신정근이 보이는 액션이 볼만하다. 무소불위 갑에 맞선 풍호의 역전극은 성공할 것인가.
강추☞취권의 추억이 뭉클한 액션키드들이라면
비추☞밑도 끝도 없는 액션이 영 마땅찮다면

◆'나홀로 휴가'(감독 조재현) 러닝타임 95분. 청소년관람불가
건실한 모범 가장 강재(박혁권)에겐 남모를 비밀이 있으니, 바로 나홀로 휴가를 가장해 10년 전 떠나보낸 옛사랑 시연(윤주)의 뒤를 좇아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남몰래 그녀를 바라보며 애틋해 하던 어느 날 시연이 사라지고, 강재는 답답한 마음에 그만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왕성한 활동으로 사랑받는 명품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 10년을 하루처럼 옛사랑을 맴돌았던 어떤 소심한 남자의 집착,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그 시작과 끝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강추☞'감독' 조재현이 그려낸 어떤 사랑
비추☞내가 하면 순정, 남이 하면 스토킹

◆'한강블루스'(감독 이무영) 러닝타임 86분. 12세 이상 관람가
신을 원망하며 세상을 떠나겠다는 마음으로 한강 다리 위에 오른 초보 사제 명준(기태영). 뻔뻔하게 말을 걸어오는 노숙자 장효(봉만대)를 만난다. 티격태격 끝에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명준은 어찌저찌 한강변 노숙자들과 함께하게 된다. 능청스런 프로 노숙자 장효, 수녀가 되고픈 미혼모, 여자로 살아가는 아저씨와 함께하며 그는 뜻모를 위로를 얻는다. 재주꾼 이무영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장편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의 정극 연기를 볼 수 있다.
강추☞아웃사이더들이 부르는 흑백의 희망가
비추☞어쩌면 뜬구름같은 위로

◆'아이 엠 어 히어로'(감독 사토 신스케) 러닝타임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물어뜯게 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로 뒤덮인 일본. 인기 만화가의 어시스트로 기약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히데오(오오이즈미 요) 또한 애인이 좀비가 된 뒤 애지중지하던 장총 한 자루만 챙겨나와 도망치다 몸의 반만 좀비가 된 여고생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를 만나 겨우 안식처에 다다른다. 하지만 더 큰 위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세계 6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 만화가 원작. 좀비 거리의 롱테이크, 후반부의 격전은 과연 마니아 팬들을 만족시킬 만하다.
강추☞'부산행' 뺨 때리는 일본산 정통 좀비물
비추☞피칠갑 고어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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