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스타로 불리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그렸습니다.
이번 작품은 문소리가 주연, 각본,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실제 그녀의 카메라 밖의 모습을 반영한 듯한 이야기는 사실감을 더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이거 실화냐?'라는 생각의 정점을 찍는 신스틸러가 있는데, 바로 장준환 감독입니다.
문소리의 실제 남편인 장준환 감독은 영화에서도 문소리의 남편 역으로 등장합니다. 극 초반 문소리의 친구들이 언급하기도 하죠. 실제 남편에 대한 말이 나오면서 영화는 사실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오른 사진도 깨알 재미를 선사합니다.

극 중반 장준환 감독은 말, 사진이 아닌 실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문소리가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온 후 그녀를 부축하면서 말입니다. 단, 얼굴 전체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옆모습 일부와 뒷모습이 공개되면서 그의 존재를 확인시켜 줍니다.
그의 등장은 짧았지만 장 감독이 아내 문소리와 만든 신의 효과는 상당합니다. 실화 같은 분위기를 더 짙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나긋한 목소리에 아내를 걱정하는 것인지, 약올리는 것인지 조금은 헷갈리는 말까지 합니다. 맡고 싶은 배역을 못해 속이 상한 문소리에게 "일이 힘들면 좀 줄여요"라는 말을 하는 장준환 감독. 아내 속도 모르고 하는 말은 적잖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장준환 감독의 출연은 사실 성사되지 않을 뻔 했습니다. 문소리가 원래는 장현성에게 부탁했던 것인데 성사가 되지 않아 실제 남편의 출연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장준환 감독의 출연이 극적 재미와 진짜 같은 느낌을 더욱 짙게 전해 다행이었습니다. 신의 한 수라고 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극의 사실감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장준환 감독, 그는 이 영화의 최고 신스틸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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