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회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제54회 대종상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배우 신현준이 대리 수상을 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제54회 시상식이 25일 오후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대종상은 그간 숱한 비리와 불투명한 수상 등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됐지만 권위가 바닥에 추락한 지 오래됐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시상식장이 텅 빌 만큼 많은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들이 불참했다. 지난해에는 남녀주연상 수상자 중 유일하게 이병헌만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사회를 봤던 신현준은 대리 수상자마저 없어 바쁘게 상을 대신 받으러 나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현준은 이날 시상식에선 두 차례만 대리로 수상했다. 신현준은 '악녀'에게 돌아간 촬영상에 이어 기술상을 대리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서면서 "우리 영화제를 우리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년에는 55회 시상식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상은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받았다. '택시운전사'는 작품상과 기획상을 수상했다. 장훈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준익 감독의 '박열'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신인 여우상, 미술상과 의상상 등 5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특히 최희서는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안아 눈물을 흘렸다.
남우주연상은 '불한당'의 설경구에 돌아갔다. 설경구는 "'불한당'에서 입은 옷을 입고 왔다. 임시완이 몹시 보고 싶다"며 "3초간 포즈를 취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더 킹'의 배성우, 김소진에 돌아갔다. 김소진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신인 감독상은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아 영상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남녀 신인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특별상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영애가 수상했다. 상은 아들이 대신 받았으며 참석한 배우들은 기립박수로 고인을 기렸다.
다음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각 부문별 수상자(작)이다.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감독상=이준익(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불한당) ▶여우주연상=최희서(박열) ▶남우조연상=배성우(더킹) ▶여우조연상=김소진(더킹) ▶기획상=최기섭 박은경(택시운전사) ▶시나리오상=한재림(더킹) ▶촬영상=박정훈(악녀) ▶조명상=김재근(프리즌) ▶편집상=신민경(더킹) ▶기술상=김기남 등(악녀) ▶음악상=달파란(가려진 시간) ▶미술상=이재성(박열) ▶의상상=심현섭(박열) ▶신인감독상=엄태화(가려진 시간) ▶신인남우상=박서준(청년경찰)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특별상=고(故)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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