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40)의 연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블루 스크린과 싸우고, 그린 매트리스에 뛰어들며 하정우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는 그동안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세계였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다던 하정우는, 이제는 뻔뻔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하정우는 영화 '신과함께-인과연'(감독 김용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정우는 1440만 관객을 모은 '신과함께'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강림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끌었다. 이번 2편에서는 강림과 해원맥(주지훈 분) 그리고 덕춘(김향기 분)의 천 년 전 과거가 공개되며 드라마가 더 강화됐다. 또 성주신(마동석 분)의 출연으로 유머까지 업그레이드 됐다. 이에 '신과함께'가 1편에 이어 2편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기록을 세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과함께' 1편과 2편을 같이 촬영했고, 7개월 차로 개봉한다. '신과함께-인과연'을 평가하자면
-2편은 1편과 결이 다르다.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2편 드라마가 더 촘촘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2편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대중의 취향은 둘 중 어떤 작품이 더 좋다고 꼽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2편이 더 영화적이고 완성도 있는 것 같다. 이미 1편에서 비주얼적인 완성도를 확인했기 때문에, 2편을 더 기대했는데 시나리오보다 잘 나온 것 같다.

▶'신과함께'는 우리나라 최초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연기하기가 어렵지 않았나.
-1편 초반 장면과 2편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찍었다. 정말 엉망의 극치였다.(웃음) 세트 중심으로 찍었는데 힘들었다기보다 혼란스러웠다. 어느 지점을 묶어서 첫째날은 차태현 형과 찍고, 그 다음날은 김동욱과 찍었다. 시간 순서가 없었고 감정선이 다르니 애를 먹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아마 감독님도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촬영하기 전 아침에 리딩부터 하고 계속 소통했다. 세트가 되면 장면을 다시 찍기도 했다. 솔직히 이런 환경이 힘들었다.
▶영화 속 CG가 많다보니, 그동안 연기하던 것과 달랐을 텐데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게 부끄럽고 쑥스러웠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연기하다보니 촬영하기 힘들었다. 보통 다른 영화가 20%정도 특수장비로 촬영한다면 '신과함께'는 90% 이상이 특수장비로 촬영했다. 영화 속 불구덩이 장면의 경우는 녹색 매트리스에 몸을 던졌다. 그런 것은 CG로 구현 가능하지만, 불 괴물이 잡으려는 장면은 녹색 수트를 입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직접 터치하며 찍었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나중엔 좀 뻔뻔해진 것 같다.
▶'신과함께2' 개봉과 동시에 해외 프로모션도 시작한다. 자신감이 있나.
-방탄소년단이 K팝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고, K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는 한국영화 차례다. 영화인으로서 한국영화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장르의 단순함, 양극화 등의 문제점도 있지만 장점만 이야기하자면 영화 퀄리티는 할리우드 못지 않다. 우리도 하이테크놀로지를 통한 컴퓨터 그래픽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과함께'가 어느 정도 증명했다. 이 이야기의 사후세계, 동양적 불교 사상 아시아 시장과 통하지 않나 생각한다.
▶'신과함께' 3편과 4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신과함께' 3, 4편이 제작된다면 저도 한다고 이야기 했다. 사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적은 없다. 감독님이 하루에도 열 두번 생각이 바뀐다.(웃음) 배우들도 다들 각자의 길을 걷다가 맞으면 같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이밍 맞으면 하는거다. 뭔가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촬영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저 역시 '신과함께' 3, 4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요즘 tvN '꽃보다 할배'에 아버지인 김용건이 나온다. 예능에서 쉴새 없이 농담을 하는데 그 부분이 닮은 것 같다.
-맞다.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 아버지 농담을 듣고 자라서 저도 쉴새 없이 농담한다. 요즘도 아버지를 만나면 계속 농담하신다. '꽃할배'는 지금까지 다 챙겨 봤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친한 배우들과 함께 '꽃할배'를 찍고 싶다.
▶끝으로 '신과함께' 1편이 1400만 관객을 모았다. 2편 예상 관객수는?
-그걸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다. 생각한 내용은 있지만, 말하기가. 이정재는 800만 명이라고 예상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나. 너무 겸손하다.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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