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의 바다를 향해 24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직전 북상한 제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개막식 전날 전야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영화제가 시작하는 이날은 푸른 하늘을 자랑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 계속해서 태풍 피해를 입게 되자, 올해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진행하던 야외 행사를 모두 영화의 전당 BIFF광장으로 옮겼다.
정우성 이하늬의 사회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안성기, 김지미, 정우성, 이하늬, 류승룡, 임윤아, 조정석, 조여정, 정해인, 천우희, 엑소 수호, 서지석, 이열음, 장혜진, 박명훈, 김규리, 이유영, 배정남, 유진, 손현주, 정하담, 권해효, 문성근 등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는 미얀마 카렌족 출신으로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정착한 난민 소녀 완이화가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부르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후 정우성과 이하늬 등 사회자가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치며 닻을 올렸다.
이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정돼 영상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길'이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상영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올해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부산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비롯해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토대로 한 웨인 왕 감독의 '커밍 홈 어게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데이빗 미코드 감독의 '더 킹: 헨리 5세',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 먼디'가 선정됐다. '더 킹: 헨리 5세'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튼은 영화제에 맞춰 처음으로 내한해 한국팬들을 만난다. 웨인 왕 감독은 한국 방문 직전 질병으로 내한을 취소한다고 알려 아쉬움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69세'(감독 임선애)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 등 3편의 한국영화들을 비롯해 총 14편의 영화들이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안의 영화제'인 '커뮤니티 비프' 행사를 비롯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던 남포동에서도 여러 배우와 감독이 참여하는 행사들이 열린다. 이외에도 차승재, 오동진 공동위원장이 운영하는 아시아필름마켓과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아시아영화펀드 등이 영화제 기간 많은 국내외 영화 비즈니스의 장을 마한다.
열흘간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13일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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