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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루아워', 담백함 속에 숨겨진 단맛과 짠맛

[리뷰] '블루아워', 담백함 속에 숨겨진 단맛과 짠맛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영화 '블루아워' 포스터
/사진=영화 '블루아워' 포스터


영화 '블루아워'(감독 하코타 유코)가 따뜻하게 바라본 한 어른의 이야기로 마음에 쉼표를 전한다.


'블루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 분)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 분)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출연해 사랑받은 배우 카호와 한국 배우 심은경이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담백하다. 특별한 사건이나 스토리 없이 일상에 지친 30대의 여성이 자신의 과거로, 고향으로 돌아가 치유 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심심하지만 공감할 수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하코타 유코 감독은 따뜻한 시선으로 어른을 바라본다. 어른으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그리고 사회적 역할을 내려놓고 바라보는 어른은 그냥 아이보다 몸이 크지만 참고 견뎌야 하는 존재다. 평범하지만 마음이 가는 이야기다. 이 단순한 스토리에 힘을 더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일본 다카사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카호와 심은경의 호흡은 이 영화에 숨결과 색감을 불어넣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상처와 고민으로 가득 차 지쳐있는 스나다, 그런 스나다와 완전히 반대의 지점에서 모든 일을 즐거워 하는 기요우라는 색다른 케미를 뿜어낸다. 두 캐릭터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배우를 만나 활짝 폈다.


카호는 삶에 지친 30대 여성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 편안한 단벌로 나와 삶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며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 받는 모습을 그려냈다.


/사진='블루아워' 스틸컷
/사진='블루아워' 스틸컷


심은경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한다. 스스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올라프 같다고 표현한 기요우라는 현실에 붙어있는 인물인 스나다와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영화를 이끈다.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심은경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왜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다.


또 CF감독 출신 하코타 유코 감독이 담아낸 유려한 영상미, 독특한 음악까지 더해져 영화에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가 특별해지는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 영화가 밍숭맹숭 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담백함 속에서 발견하는 단맛과 짠맛이 더 와닿기도 한다. 다만 일본 특유의 색깔과 감성은 한국 관객들에게 조금 낯설 수도 있다.


7월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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