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미나리', 女조연상→작품상..美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종합]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15일(한국시각) 오후 아카데미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후보작(자)들이 발표됐다.

앞서 미국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주제가상 등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윤여정과 스티븐 연 등 '미나리' 출연 배우들이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가장 먼저 발표된 부문은 여우조연상이다. '보랏 속편'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드프리드 그리고 '미나리'의 윤여정이 호명됐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윤여정은 극중 순자 역을 맡았다.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나리'로만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피닉스, 온라인 여성,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라티노 엔터테인먼트 기자협회, 디트로이트 비평가협회, 국제 온라인 시네마 등 연기상 통산 32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조준 했다.

'미나리'를 통해 연기상 32관왕을 달성했던 윤여정이 오스카에 입성했다. 특히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의 노미네이트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주조연상을 시작으로 남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에 후보에 등극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어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그는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故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맹크'의 게리 올드만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각본상에서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한 '다 5 블러드', '맹크', '뉴스 오브 더 월드', '소울'과 함께 음악상 후보로 선정됐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은 '어나더 라운드'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맹크'의 데이빗 핀처,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랄드 펜넬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는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함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지만, 연기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과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만큼,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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