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42)이 영화 '랑종'을 통해 '인간의 악(惡)'과 원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야기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개봉을 앞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흥분된다. 태국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개봉일이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랑종'은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했으며,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이다.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데뷔작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피막'으로 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셔터', '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을 무대로 낯설지만, 이국적인 공간에서의 생생한 공포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샴'이라는 호러 영화를 찍고 난 후에 호러 영화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오랫동안 호러 영화를 찍지 않았다. 호러 영화를 멀리 하고 있는 기간 동안 흥미롭게 본 호러 영화가 있었다"라며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다. 그 영화는 분위기 자체에 중점을 둬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게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공포 영화와는 차별화된 차세대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홍진 감독이 제게 제의를 해서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랑종' 프로젝트 전까지는 나홍진 감독의 작업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몰랐다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건 나홍진 감독님이 한 차원 높다는 분이라는 것이었다. 한 차원 높은 분이시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영화의 모든 신들이 최대한 높은 수치의 파워를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나홍진 감독이 태국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사실 나홍진 감독이 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태국화 하면서 한국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작업한 내용을 온라인이나 이메일을 통해 한국으로 보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작업한 내용을 한국으로 보냈다. (확인 후) 나홍진 감독님이 의견이나 코멘트를 주셨다. 이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 나홍진 감독님께서 간섭하지 않고 자율적인 권한을 줬다. 그렇게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랑종'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정신적인 부분이 신경쓰였다. 그동안 영화 작업을 한 것 중에 이번 작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나홍진 감독님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래서 중압감과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메일로 작업물을 보내기 전에 완벽한지, 충분한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지만 "나홍진 감독과 끊임없는 교류를 했다. 일하는 방식은 오더를 주면 그대로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고 하면서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도록 협업을 잘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중요한 가이드 라인만 갖고 촬영했다고 밝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다. '랑종'처럼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꼭 필요한 장면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많은 감독들이 수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나홍진 감독님과 제가 영화 각 장면마다 수위에 관련해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나눴다. 어떠한 감독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장면, 저희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필요한 장면이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랑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짐승들에게도 혼이 깃들여 있고, 악령이 있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다. 나홍진 감독님과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악, 이런 세계에 있을 수 있는 큰 악은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홍진 감독님이 무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무서운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하면 아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를 한 건 원작이 흥미로웠고 마음에 들었다. 제가 알지 못했던 태국 무속 신앙에 대해 리서치를 통해 세계관을 알게 됐다.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자는 목적이었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80%가 넘는 것 같다. 훌륭한 나홍진 감독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 정도 나온 것 같다.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기대하면서 작업을 한 건 아니다. 나홍진 감독과 제가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찍자고 했다.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평가는 관객들에게 맡겨야할 듯 하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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