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선호가 박훈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과 함께 욕 연기의 비결을 밝혔다.
1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배우 김선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김선호가 극과 극 상반된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로 색다른 변신에 도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김선호는 "감독님의 팬으로 만났고, 대본 보기도 전에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대본보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데 의의를 뒀다. 저는 누군가가 '김선호면 같이 하고 싶지'라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같이하고 싶다는 얘기를 먼저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공자'라는 작품을 통해 박훈정 감독과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배우로서 연출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스타일인데 시간이 걸린 만큼 중, 후반부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디렉팅을 빠르게 알아들었다. 이에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믿음이 좀 더 생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처음에는 욕하는 게 조금 어색하다고 얘기하셨다. 감독님이 웃으면서 '너 평소 말투가 너무 호의적이야'라고 하시면서 연습하라고 하셨다. 또 분노했을 때 참는 연기는 필요 없고, 더 분노하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하셨던 것 같다.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추천해 주셔서 급하니까 유튜브로 볼 수 있는 모든 영상을 봤는데 혼났던 기억이 난다. '집에 가서 결제해서 다시 보고 와'라고 해서 다시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건 다르긴 하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있으면 저도 욕한다. 근데 찰진 욕과 장난으로 하는 어설픈 욕은 다르다. 제가 사실은 인생의 모토가 '누구든 거슬리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피해 안 주려고 하다 보니 욕도 잘 안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의 전작인 '신세계'에만 해도 욕이 많이 나오니까 참고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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