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람'으로 사랑받았던 짱구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감독 겸 배우 정우는 '짱구'를 통해 한층 확장된 청춘 서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6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짱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 정수정, 신승호, 조범규, 권소현, 오성호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 드라마.
'바람' 이후 16년 만에 '짱구'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배우 정우와 오성호 감독이 '짱구'로 의기투합해, 한 시대를 대표했던 청춘 아이콘을 스크린으로 다시 소환했다. '짱구'는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온 20대 짱구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연출을 맡은 오성호 감독은 "첫 대중 영화를 선보이다 보니 설레고 긴장된다"고 했고, 공동 연출을 맡은 정우는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자리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하다 보면 여러 물리적인 상황도 있고, 부담감도 있을 수 있다. 근데 저는 너무 재밌었다. 영화 시장이 어렵기도 한 상황에서 저에게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이 생기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고, 제가 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해서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정우는 부산 출신의 배우 지망생 짱구 역을 맡아 현실의 벽 앞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을 그린다.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와 특유의 인간미로, 서툴지만 유쾌한 짱구의 여정을 한층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그는 "짱구라는 캐릭터를 '바람'에서 선보였는데, 제 배우 인생에서 뜻깊은 캐릭터"라며 "실제로 두 세살 때부터 진짜 별명이 짱구였다. '바람'에서 연기할 때도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고, 이번 작품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16년 전 연기했던 짱구 캐릭터를 오랜만에 다시 하려니까 개인적으로는 반가웠다. 관객들도 반갑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우는 '짱구'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녹여냈다면서도 "저의 경험담에서 시작된 작품이라 남다른 감정이 있긴 하다. 다만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특히 민희(정수정 분) 같은 캐릭터는 남자들의 워너비 같은 느낌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인물들은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을 모티브로 한 역할"이라며 "실제 수영하는 장면은 '실미도' 오디션을 봤던 당시를 떠올리며 연기한 것이고, 극 중 독백 역시 당시 자유 연기에서 가져온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경험담이 바탕이긴 하지만 영화적으로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촬영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제 인생 첫 영화 오디션이 장항준 감독님 작품이었다. 감독님 앞에서 오디션 보는 연기를 하려니 마음이 울컥하더라"며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수정은 밀당의 고수 민희로 분해, 사랑 앞에서 당당한 인물의 매력을 선보인다. 정우는 "민희는 짱구와 상반된 캐릭터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야 더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그렸다. 수정 씨는 다 아시다시피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이 역할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수정은 "'바람'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속편도 너무 궁금했고, 제안 주셨을 때 대본도 재밌게 읽었다. 정우 선배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고, 현장에서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신승호는 의리와 폼에 목숨 거는 친구 장재 역을 맡아 짱구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등장해 극의 균형을 잡는다.
그는 "'짱구'라는 작품이 아니라면 정우 선배와 언제 친구로 호흡을 맞춰보겠나. 정말 즐거웠고, 촬영 내내 선배께서 항상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최근에 촬영했던 작품에 비해서는 회차가 많진 않았는데 매 회차 출근하는 날이 기다려졌던 현장이었다. 정우 선배와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우의 연출에 대해서는 "라이브한 톤과 상황을 연기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 것 같고, 실제 저도 그렇게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짱구의 룸메이트 동생 깡냉이로 분한 조범규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그는 "정우 선배님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했을 때 얻어가는 게 많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우는 두 사람과 또래로 나오는 데 대해 "미안하다"면서도 "사전에 대본 연습, 그룹 리딩도 많이 했다. '바람'과 마찬가지로 사투리를 리얼하게 잘 쓰는 배우들이 필요했다. 근데 이 배우들을 모신 건 사투리만 잘 써서가 아니라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고, 캐릭터에 잘 부합하다고 생각해서 제안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첫 연출에서도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에 집중했다. 인지도나 스타성보다는 캐릭터와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수천 명의 지원자 가운데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첫 스태프 미팅에서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1인 다역으로 직접 연기하며 작품의 톤과 정서를 공유했다.
정우는 "배우들이 성품도 좋고, 그런 성품에서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후배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조범규 배우는 영화 속에 나오는 짱구, 그 영화를 보는 수많은 짱구, 오디션을 많은 단역 배우들까지도 인지도와 스타성을 배제하고, 올곧이 오디션으로만 캐스팅했다. 가장 롤이 큰 범규 씨가 4차 오디션까지 고생 많이 했다. 범규 씨가 우리 영화의 진짜 짱구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우는 현재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이 되는 영화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도 고등학생 때 연기 학원 다니면서 꿈을 키웠고, 연극영화과 가는 게 꿈이었다. 이후에는 단역으로라도 출연하는 게 꿈이었고, 조금씩 벽을 깨면 큰 꿈에 도달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은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정우는 "'바람'과는 또 다른 결이다. '바람'은 작은 영화였고, 독립 영화에서 10만이라는 관객은 엄청난 숫자였다. 그것만으로 관객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영화가 더 붐을 일으켰다"며 "'짱구'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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