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주연배우들과 그대로 20년 만에 돌아왔다. 배우들의 아름다운 모습, 영화의 추억은 그대로다. 다만 20년 전 마음을 건드렸던 이야기는 이제는 낡은 이야기가 됐다. 영화가 처음 보여줬던 신선한 충격 같은 새로움보다는 추억 되돌리기에 더 공을 들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화려한 패션 업계의 치열한 이면을 그리며 눈을 뗄 수 없는 패션 아이템과 감각적인 스타일링은 물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사회 초년생의 성장 서사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영화를 인생작으로 꼽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화 제목에 '프라다'라는 이름이 들어가고 당시 패션 매거진을 배경으로 언론과 패션업계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메릴 스트립이이 보여준 미란다의 매력, 아름다웠던 앤 해서웨이의 모습,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에밀리 블런트에 미란다의 오른팔을 연기했던 스탠리 투치의 연기가 모여 작품의 활기를 만들어냈다.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전작의 흥행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20년 만에 다시 뭉쳤다. 또한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카렌 로젠펠트가 제작을 맡는 등 원작의 핵심 제작진이 총출동하며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속편이 보여줘야 할 공식에 충실하다. 원조 배우와 제작진의 컴백, 관객들의 추억에 기댄 인물 관계와 스토리 텔링 등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반가워할 요소들이 많다.
다만 영화는 거기서 그친다. 20년 전 '프라다'가 의미하던 것과 지금의 '프라다'가 의미하는 것의 변화를 짚어내지 못한다. 프라다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욕망 그 패션계 안에서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후 20년 동안 이미 많은 작품들이 다뤘던 이야기이고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여러 시리즈를 통해 더 화려하게 보여준 캐릭터와 볼거리들이 있기에 20년 전 작품에서 느꼈던 큰 한방은 없다. 또한 앤디가 보여주는 러브라인과 마지막 선택 등에서 다소 공감할 수 없는 지점도 생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미란다의 요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출근할 때마다 코트를 던지던 미란다가 혼자서 낑낑대며 옷걸이에 코트를 거는 모습은 웃음이 나면서도 많은 것이 변한 요즘 시대를 보여주며 생각할거리를 던진다. 70대인 노장 메릴 스트립이 보여주는 연기는 맛깔나는 모습으로 진짜 미란다가 돌아온 듯 반갑다.
'악마는프라다를 입는다2'는 1편을 사랑하던, 그리고 속편을 기다리던 관객들을 추억으로 데려다줄 듯하다.
4월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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