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제가 기리고를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등 캐릭터 형욱에 깊이 몰입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의 배우 이효제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효제는 극 중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이자 가장 처음 기리고와 엮이게 되는 형욱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이효제는 형욱 캐릭터를 위해 가장 먼저 학업 스트레스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형욱은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크고, 친구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도 깊은 곳에 내재해 있는 인물"이라며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드러나는 건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욱이 ADHD 약을 먹는 설정 역시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오타쿠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형욱이 할 법한 행동들을 실제로도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제 취미 생활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대사 중 일본어도 섞여 있어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어떤 동작을 하는지 찾아봤다"며 "'주술회전' 같은 작품도 보고, 만화방에 가서 그 세계에 빠져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속 게임도 실제 존재하는 게임이라 직접 사서 플레이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있는 게임이라 직접 해봐야 캐릭터의 서사에 몰입하고 형욱을 더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효제는 "원래 말을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형욱을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졌다"며 "평소에도 캐릭터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보니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일본어가 튀어나오는 순간도 있더라"고 웃었다.

박윤서 감독과의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이 촬영 전에는 늘 '형욱이는 살만 찌우면 된다'고 하셨다"며 "당시 정말 열심히 살을 찌우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열어주셨던 것 같다. 촬영 전까지는 저의 형욱을 믿고 여러 방향성을 맡겨주셨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끊임없는 고민과 조율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분석한 형욱을 바탕으로 여러 버전을 준비해 갔는데,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결이 달라 불안하기도 했다"며 "현장에 가기 전까지 막막한 부분도 있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두고 현장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확고한 그림을 갖고 계셨고, 제가 준비한 것들 중 조합하기도 하고 원하시는 느낌을 직접 말씀해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가려진 시간 때도 아역 배우들과 재밌게 촬영했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며 "또래 배우들과 길게 호흡을 맞추는 건 성인이 되고 처음이라 너무 신났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그룹 리딩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작품 잘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촬영장에서도 돈독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나온 호흡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부 등장 장면은 촬영 후반부에 찍었는데 이미 친해진 뒤라 케미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효제는 백선호의 연기를 보고, 후회하기도 했다며 "제 연기는 그때의 최선이지만, 아쉬운 점이 보이긴 한다. 백선호 배우가 하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 잘해서 반성했다. 1부에서 '더 갔어야 했나' 생각도 했고,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이 보이는데 지금 봤을 때 아쉬움이 보인다는 건 그때보다 발전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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