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 리뷰

뻔한 코미디를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빵빵 터진다. "왜 이렇게까지 하지?" 싶을 정도로 몸을 내던진 배우들의 열정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관객들의 가슴 한편까지 뭉클하게 건드린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정상에 선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정상에 오른 순간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멤버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 지 20년, 단 하나 남은 방송마저 잘린 생계형 방송인 현우(강동원 분)에게 트라이앵글 재결합의 기회가 주어진다.
솔로 앨범으로 빚더미에 앉은 래퍼 상구(엄태구 분),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박지현 분)까지. 세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트라이앵글 완전체 무대를 위해 모인다. 여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발라드 왕자 성곤(오정세 분)과 자취를 감췄던 박대표(신하균 분)까지 얽히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하게 꼬여간다.

'와일드 씽'은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2000년대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로 변신한다는 사실 하나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실제 아이돌 연습생에 버금가는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배우들은 비주얼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낼 만큼 완벽한 90년대 아이돌로 변신했다.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에 선 배우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트라이앵글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완성해낸다.
특히 강동원은 비보잉의 고난도 기술인 헤드스핀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은 영화의 몰입감과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린다.
놀랍고, 짠하고, 또 웃긴다. 트라이앵글의 탄생과 해체, 재결합을 그리는 과정 속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케미를 완성한다.
'와일드 씽'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역시 오정세다. 원조 고막남친이자 비운의 발라드 왕자 '성곤'은 39주 연속 2위에 머물렀던 울분과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슬픔,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간절함을 품은 인물. 오정세는 이를 명불허전의 코믹 연기로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극 중 만년 2위인 성곤과 달리, 오정세의 웃음 타율은 단연 1위다. 특히 후반부로 향할수록 존재 자체만으로도 웃음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는 매 순간 예상 밖의 리액션과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장면을 장악한다. 그의 손짓 하나, 눈짓 하나에도 속절없이 웃음이 터지고 말 터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한 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으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들이 '와일드 씽'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한바탕 신나게 웃고 나면, 어느새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무대를 또 바라게 될지 모른다. '와일드 씽'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유쾌한 선택이 될 만하다.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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