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인의 이상형'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배우 박해일이 나이듦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밝혔다.
1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의 배우 박해일과 만나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박해일은 무수한 검열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나가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 역으로 분했다.
작품마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 인간적인 온기를 오가는 박해일은 자신만의 연기 방식에 대해 "배우의 기질은 다양하다. 어떤 연기를 보면 '나는 저렇게 못 하겠다' 싶을 정도로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렇다고 그걸 따라 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건 저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저 혼자 어느 순간만 잘하자는 게 아니라 작품 안에 같이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더 좋은 연기고, 저에게는 더 재미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선택할 때 역시 익숙함보다 호기심이 먼저 작동한다고 했다. 박해일은 "보통 신인 배우들은 경찰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예전에는 크게 끌리지 않았다"며 "'헤어질 결심'의 형사 역할은 달랐다. 제가 예상하고 익숙하게 생각했던 형사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마 저의 호기심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며 익숙한 장르나 직업의 인물이라도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결을 발견했을 때 작품에 끌린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만인의 이상형'으로 손꼽히며 변함없는 비주얼로도 주목받아온 박해일은 나이 듦에 대해서도 담담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동안이라고 말해주신다면 감사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저도 그 과정을 넘어가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잘 나이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살자(들)' 속 비주얼에 대해서는 현장을 함께한 베테랑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때 함께했던 송종희 분장 감독님이 이번 작품에도 함께했다. 영화 일을 하신 지 30년이 되셔서 축하도 드렸다"며 "결정적인 신에서 힘을 줘야 할 곳을 정확히 아신다. 그런 지점이 베테랑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중요한 순간마다 캐릭터의 인상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자신의 비주얼 역시 혼자 만든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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