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23일 개봉해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추석 영화 승기를 잡은 '암살자(들)'이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부터 중국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까지 퍼졌다.
이에 더해 영화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과, 영화 시사회에 초대 된 후 영화 감상평을 남긴 배우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배후가 박정희 대통령임을 암시한다'라는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퍼지며 정치권도 시끄럽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다.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와 기사 등을 통해 '암살자(들)'이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에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연이어 29일 입장을 내고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밝혔다. 제작사는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작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한다"라면서도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작사 측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배우 이민호의 개인계정에는 "좌빨 영화에 출연했다", "나라가 공산주의가 되기 직전이다"등의 악플이 달렸다. SNS를 하지 않는 유해진의 경우 유해진이 출연하는 광고 영상을 찾아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출연 배우 뿐 아니라 영화의 VIP 시사회에 참석해서 영화 평을 남긴 배우들에게까지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또 '암살자(들)'의 영화 평점 공감·비공감 수의 이상 현상이 생기며 평점 매크로 조작 의혹도 일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측은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발생한 관람평 및 공감·비공감 수의 중복 반영 현상과 조치 결과를 안내드린다. 최근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현상이 있었다"라며 "문제 확인 즉시 긴급 조치를 진행하여, 현재는 해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해당 현상이 발생한 영화들의 중복 등록된 관람평은 삭제하고, 공감·비공감 수는 중복 집계된 수치를 제외하여 정상적으로 반영 예정이다"라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영화 '암살자(들)' 관람이 역사 왜곡 영화라고 주장한 일부 평점 공감수가 137만 명이 넘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네이버 조치 이후 해당 공감수는 137만명에서 132만 명이 줄어든 5만여 명 정도로 수정됐다. 이에 약 130만 회 이상이 매크로로 만들어진 중복 집계라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 허진호 감독은 한 유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영화가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다. 배우들도 힘들어 한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심경을 전했다.
허 감독은 "타이틀이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패륜이다, 북한 영화 따라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세개는 다른 이야기다"라며 "'암살자(들)'은 박정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은 MBC 다큐멘터리 '이자는 말할 수 있다'를 영화의 모티브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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