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김종관 감독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종관 감독,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이들의 낮과 밤의 대화를 담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을 연출한 영화인으로서 김종관 감독에게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암살자(들)'에 특별출연한 배우 심은경도 자리하고 있어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김종관 감독은 해당 질문에 마이크를 들지 않았다. 대신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암살자(들)'을 비롯해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을 주셨는데 이 자리는 개막작 기자회견 자리인 만큼 너른 양해를 구한다. 오늘은 개막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며 답변을 제한했다. 이어 '암살자(들)'과 관련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앞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극 중 일부 설정을 두고 정치권과 관련 단체 등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여파 속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 관련 공식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당초 '암살자(들)' 야외무대인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같은 날 예정됐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역시 앞서 취소되면서 영화와 관련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은 모두 무산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2일 공식 SNS를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 있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관련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계는 최근 잇따라 입장을 내고 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과 평가는 존중돼야 하지만, 논란이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특히 DGK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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