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름다운 초저녁달' 기자회견

'아름다운 초저녁달'이 원작의 설렘에 인간적인 성장과 내면의 이야기를 더해 부산 관객들과 만났다.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기자회견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아름다운 초저녁달'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과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 안자이 세이라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실사화한 '아름다운 초저녁달'은 '왕자'라 불리는 여고생 요이가 또 다른 '왕자' 코하쿠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은 작품에 대해 "소녀 만화가 원작이지만, 단순한 로맨스만을 그린 작품은 아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인간적인 이야기"라며 "설레는 로맨스뿐 아니라 인간 드라마로서도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관객들이 공감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을 실사화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의 세계관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잘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를 영상으로 옮길 때는 대사뿐 아니라 인물의 시선과 거리감, 아무것도 없는 공간까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은 모두 '왕자'라고 불리는 인물들이다. 외면이 중요하게 평가되고, 외모로 주목받는 캐릭터들"이라며 "그런 인물들이 내면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자신을 어떻게 돌아보는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도 외면으로 평가받는 기준이나 주변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겠지만, 결국 진짜 자신을 찾아가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인간 드라마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두 배우가 아니면 '왕자'라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미치에다 슌스케와 안자이 세이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에 대해 "부산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언젠가 꼭 와보고 싶다고 꿈처럼 생각했던 곳인데 그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만큼 관객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미치에다는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기존의 제 이미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미치에다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하쿠와 요이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다"며 "그런 부분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자이 세이라는 작품에 대해 "감독님과 배우들 모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며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누군가를 사랑해가는 과정이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안자이 세이라는 "호흡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딱히 의식한 건 아니지만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필요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치에다 슌스케는 "그렇다고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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