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팥빙수 대 콩떡빙수, 레시피 대 PPL, 30대 대 10대..
10대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이 23일 전격 발표한 자작곡 '콩떡빙수'와 윤종신이 30대 시절 발표한 '팥빙수'. 흥겨운 여름 시즌송이라는 점만 빼놓고는 2013년과 2001년의 간극만큼이나 두 노래는 작사법도, 탄생배경도 사뭇 다르다.
우선 두 노래는 빙수라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다. 이는 마치 예전 TV 요리프로그램이 '간장 한 큰 술' '파 송송 계란 탁' 등등 레시피에 주안점을 뒀다가, '식감이 탁월하네' '식당 분위기가 좋네' 등등 미식 프로그램으로 바뀐 행태와 엇비슷하다.
한마디로 2001년에 나온 '팥빙수'(2007년 'New 팥빙수'로 리메이크)는 레시피에, 2013년에 나온 '콩떡빙수'는 미식의 쾌감에 초점을 맞췄다.
2001년 7월 윤종신 9집에 실린 '팥빙수' 가사는 이렇다. '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졸인다/ 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얼린다/ 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 내고 과일만 건진다 건진다/ 체리는 꼭지체리 체리는 꼭지체리 깨끗이 씻는다 씻는다..'
한마디로 노래 전체가 팥빙수 레시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가사에는 '주의사항 팥 조릴 때 설탕은 충분히/ 찰떡 젤리 크림 연유 빠지면 섭섭해'라는 윤종신 특유의 집요한 작사법이 빛나는 대목까지 있다.
이에 비해 악동뮤지션의 '콩떡빙수'는 레시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이미 완성된 콩떡빙수라는 것에 대한 식감과 먹는 법에 쏠려 있다.
'..빙수 컵빙수 콩떡빙수 너의 빈 숟가락을 채울/ 한 입 딱 떠먹어 텁텁함은 다 까먹어/ 무더운 한 여름에도 시원한 아야야...달콤한 팥앙금 후식으로/ 방금 먹고 또 먹고 싶은/ 쫄깃쫄깃 콩떡...'
더욱이 이 노래에는 심지어 특정 업체 이름까지 버젓이 나온다. '..콩떡콩떡한 날에 흠뻑 젖은 얼음 Party가 열리는 곳/ 파리바게뜨로 Follow Me!..' 한마디로 특정업체가 노랫말에 당당히 PPL(간접광고)로 등장한 셈. 사실 '콩떡빙수'는 악동뮤지션이 파리바게뜨 여름 시즌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발표한 노래다.
과연 PPL송 '콩떡빙수'가 레시피송 '팥빙수'만큼 대표적인 여름 시즌송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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