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조권(27)이 발라드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깝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애절한 목소리로 컴백한 그를 만났다. 지난해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돼 각자의 길로 간 2AM 멤버들과 달리, 혼자 자리를 지키며 음악을 만든 그의 속 이야기를 들었다.
조권은 지난 2012년 발표한 솔로 1집 'I'm Da One'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다시 솔로 가수로 컴백했다. 당시 'I'm Da One'으로 본인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던 그는 이번에 '조권표 발라드'로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솔로 앨범을 낸지 4년 가까이 지난 줄도 몰랐어요. 중간에 2AM 멤버들도 나갔고요. 그동안 팀 활동도 있고, 계약 문제 등도 있어서 시간이 걸렸어요. 첫 번째 솔로 앨범이 굉장히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 했어요."
조권의 이번 솔로앨범은 2AM 멤버들과 헤어진 후 처음 내는 음악이라 더욱 관심 받고 있다. 2AM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가운데 조권은 JYP소속으로, 그리고 가수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AM으로 활동하면서 3년 만에 '죽어도 못보내'로 뜨고 왕성하게 활동했어요. 그동안 개개인의 욕심도 있었죠. 개인의 이야기와 꿈이 있고 서로 그것을 존중했어요. 그러다가 재계약 시즌이 됐고 서로를 붙잡지 않았어요. 우리가 2AM이라는 팀으로 이룬 성과에 감사하면서, 지금 이 시점이 2AM을 잠시 정지 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들 소속사는 떨어져 있지만 언제든 팀 활동은 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계약했어요. 향후 2AM 프로듀싱을 어디서 하는지만 정하고 함께 활동하면 될 것 같아요."

조권은 떨어져 있게 된 2AM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2AM이 함께 모여 활동할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해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저희가 언제 다시 뭉칠까요? 정확한 시기는 몰라요. 1년 뒤나 2년 뒤라고 말하며 팬들을 희망고문하고 싶지 않아요. 바람이 있다면 개개인의 성과를 이루고 모이고 싶어요. 실패를 맛 볼 수도 있고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네 명 다 잘돼서 뭉치면 멋있을 것 같아요. 신곡 발표 전에도 단체 카톡방으로 대화하고 노래를 들려줬다. 올 초에 만나기로 했는데 (정)진운이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직 만나지는 못했고요. 지금 떨어져 있고 자주 못보지만 오히려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네 명 모두 성공해서 뭉치는게 소원이예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횡단보도'는 조권의 경험을 담은 이별 발라드곡. 누구나 경험해 봤을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중간에서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횡단보도에 비유했다. 경험을 담은 노래라 더욱 애절한 감성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밝은 곡으로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오래전부터 조권표 발라드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해 발라드를 타이틀로 하게 됐죠. 제 경험을 직접 가사로 썼다. 데뷔 초에 모태 솔로라고 밝힌 적이 있지는 지금 그렇게 말하면 양심이 없잖아요.(웃음) 지난해 특히 많은 경험을 했어요. 누군가의 어장에도 들어 갔다가, 차이기도 했고, 아픈 사랑도 해 봤어요. 내가 사랑을 안 해봤을 때는 한 사람에게 빠지고 올인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감정을 느껴보니 결혼한 (원더걸스) 선예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연예인이 아닌 청년 조권도 아픔이 있고 사랑을 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진지하게 자신의 연애경험과 작사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하는 조권의 모습은 TV에서 보던 '웃긴' 모습과 달랐다. 벌써 8년 넘게 가수 생활을 했지만 이제 제대로 솔로 가수로 나서는 그의 모습에서는 책임감과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역시 자신의 경험을 담아 작사를 하고 난 뒤 노래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2AM으로 '죽어도 못 보내' 활동 당시 실제 이런 경험을 해봤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어요. 당시는 그런 감정을 잘 몰랐지만 영화 등을 통해 간접 경험한 내용이라고 말했죠. 그런데 8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사랑을 경험해 보고 연륜이 생기다 보니 노래를 대하는 생각도 달라졌어요. 싱어송라이터가 왜 자신의 곡에 애착을 갖는지, 왜 (박)진영이 형이 그렇게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어요.(웃음)"
앞서 2AM 멤버 임슬옹, 정진운, 이창민 등이 모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조권은 끝까지 JYP에 남았다. 원더걸스 출신 선예, 지소울 등과 JYP의 1호 연습생으로 가장 오랫동안 JYP 몸담고 있는 조권은 2001년 부터 연습생을 시작, 15년째 머물고 있다. 조권이 새로운 둥지를 찾는 대신 JYP에 남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그는 소속사 수장인 박진영에 대한 신뢰를 가장 먼저 손에 꼽았다.
"솔직히 말하면 오래 있었던 것을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재계약할 때 머리가 아팠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신중하게 고민했어요. 가장 크게 생각했던 것은 나를 잘 알아주는 프로듀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과정을 밟으며 내가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JYP에서 내가 발라드도 할 수 있고 퍼포먼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처음 뽑아준 사람이 (박)진영이 형이거든요. 박진영이라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나를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게 됐어요."

조권은 다른 소속사로 옮겨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싫었다고 털어놨다. 연습생 생활도 오래 한 그였기에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서 장난으로 저를 '조 이사'라고 불러요. 그런데 저는 회사를 차릴 생각도 없고 이사나 사장이 될 생각도 없어요. 제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스타가 되는거예요. 앞으로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제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 계속 가수로서 내 가치를 높여가며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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