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미스트롯2' 출신 김다나, 김명선, 성민지가 트로트 걸그룹 미스티로 뭉쳤다. 트램펄린 위를 펄쩍펄쩍 뛰며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는 세 사람은 조합도, 콘셉트도 이색적이다. 스스로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자부한 미스티는 뛰어난 실력을 무기삼아 트로트계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싱글 '좌33 우33'으로 정식 데뷔한 미스티는 현역 트로트 가수 김다나, 개그우먼이자 점핑강사 김영선, 트로트 영재 성민지가 만난 3인조 트로트 걸그룹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조합. 세 사람은 TV조선 '미스트롯2'에 함께 출연했지만, 출전부도 다르고 어떠한 접점도 드러난 게 없다. 각각 20대, 30대, 40대로 나이도 천차만별. 세 사람도 처음엔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독특한 멤버 구성이다.

세 사람은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서로를 한 눈에 알아봤지만, 김다나의 제안이 팀을 이루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다나는 '미스트롯2'를 촬영하는 동안 김명선과 성민지를 보며 '큰 다나' '작은 다나'라는 느낌을 받고 함께 그룹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명선이는 개그우먼일 때부터 제가 팬이었어요. 실제로 보니 더 예쁘고 착하더라고요. 팀미션을 하고 명선이가 떨여졌을 때 홀로 눈물도 흘렸어요. 그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민지는 처음 만나서 티저 영상을 찍을 때부터 너무 예의 바르고 예뻐서 좋았어요. 팀 결성 이야기는 3월쯤 제대로 이야기를 꺼냈어요. 처음 셋이 만났을 때 어색할 법도 한데, 셋 다 마음이나 성향이 비슷해서 너무 편했어요."(김다나)
"지나가면서 다나언니가 군용 도시락을 하나 주더라고요. '아,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죠."(김명선)
"원래부터 다나 언니의 팬이라 '연예인인데 말 한 번 걸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교복을 입고 먼저 다가가서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어요. 그 후에 언니가 같이 팀을 하자고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성민지)

미스티의 제작은 개그맨 박명수의 매니저 정실장으로 잘 알려진 정실장엔터테인먼트의 정석권 대표가 맡았다. 앞서 박명수, 손헌수, 심현섭, 노현태 등 여러 개그맨들과 손잡고 곡을 제작한 정 대표는 또 한 번 특유의 유쾌한 감각을 발휘해 미스티의 '좌33 우33'을 선보였다. 90년대 레트로풍 유로 댄스 장르인 '좌33 우33'은 '모두 함께 자신만의 애창곡을 신나게 불러보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쭉 뻗는 김다나의 사이다 고음과 래퍼 붐박스의 비트박스가 흥겨움을 자아낸다.
"'좌33 우33'은 노래방에서 친구들끼리 신나게 부를 수 있는 곡이에요. 'Tears'처럼 트로트 중 고음 도장깨기 같은 곡이 됐으면 해요."(김다나)
점핑 운동기구 트램펄린을 활용한 퍼포먼스는 '좌33 우33'의 관전 포인트다. 트램펄린 위를 쉴 틈 없이 뛰면서도 라이브를 소화하는 세 멤버의 모습을 보면 '실력파' 소리가 절로 나온다.
김다나는 "트램펄린이 아래로 찍어 내리는 운동인데 너무 힘들다. 이걸 뛰면서 노래를 부르려니 더 힘들다. 민지와 나는 뛰면 가끔 앞이 하얘진다"고 "처음에 명선이에게 팀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 트램펄린이 이렇게 숨찬 줄 알았으면 고민을 좀 했을 텐데…….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봉봉이' 수준일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력에 버금가는 미스티의 강점은 팀워크다.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기 바쁠 만큼 배려심이 넘치는 이들은 호흡마저 척척이다. 멤버들도 "팀 화합이 좋으면 노래나 춤이 잘 안 맞아도 티가 덜 난다. 그런데 우리는 춤, 노래도 잘 맞고 팀워크도 좋다"고 자신했다.
"곡을 녹음할 때 언니들이 파트 선택을 양보하더라고요. 원하는 파트를 용기 내 말했는데, 알고보니 원하는 파트가 서로 달랐어요. 그 정도로 서로 배려심이 넘치고 잘 맞는 것 같아요."(성민지)
미스티는 세 사람에게 그 의미가 특별하다. 첫 걸그룹, 첫 가수 활동 등 각자 인생의 큰 도전이자 친자매 같은 인연을 만나게 된 계기이기 때문이다.
"미스티는 제 인생에 마지막 걸그룹이에요. 미스티가 잘 돼서 빚좀 갚고 허덕이는 빚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전엔 딱 여기까지가 제 꿈이었는데, 동생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좋은 목표도 더 생기고 있어요. 매일이 행복하네요."(김다나)
"가수로서 첫 도전이에요. 아이돌 가수들만 선다는 '음악중심' 같은 무대도 서보고, 제가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해봤어요. 개그우먼 김명선이 아니라 가수 김명선으로서 미래가 궁금해져요."(김명선)
"올해 스무살이 되면서 김해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가수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어요.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언니들이랑 괌이나 보라카이 같은 곳에서 풀빌라로 놀러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어요."(성민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미스티의 꿈은 원대했다. 전 세계 팬들에게 미스티만의 독특한 트램펄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 미스티의 바람대로 '좌33 우33'을 시작으로 트로트의 매력을 더 넓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꿈은 클수록 좋다잖아요. 연말에 Mnet 'MAMA' 같은 시상식 무대에 서서 트램펄린 100대를 깔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어요. 저희 콘셉트가 좀 독특하니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뮤직비디오 1억뷰도 찍으면 좋겠어요."(김명선)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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