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BJ에서 로드걸, 트로트 가수까지. 올해 나이 서른살 소먀의 도전은 끝이 없다. "의지만 있고 열정만 있다면 무언가를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소먀의 가수 데뷔는 그 자체로 멋진 도전이다.
소먀는 2019년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 3개월 만에 베스트 BJ로 선발된 인기 크리에이터. 지난해 9월에는 대구 대회 로드걸로 데뷔,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 데뷔 싱글 '꼼짝마'를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알린 소먀는 "가수 데뷔가 실감이 안 나지만 굉장히 행복하다"며 "개인 방송과 많은 게 달라서 모든 게 익숙지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곡부터 참여진이 화려하다. '꼼짝마'는 싸이, 빅뱅, 자이언티, 블랙핑크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서원진 작곡가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그라비타스, 스타일리스트 한종완 등 K팝 베테랑들도 소먀를 위해 나섰다.
소먀는 '꼼짝마'에 대해 "한 번 들으면 까먹을 수 없는 후렴과 중독성이 강한 곡"이라며 "신스 사운드가 많이 들어갔고, 레트로 느낌이 가득하다. 젊은 세대도, 부모님 세대도 좋아할 곡"이라고 소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BJ나 유튜버가 음원을 내는 일이 흔치 않은 건 아니지만, 정식 데뷔를 하는 것은 여전히 드문 일이다. 때문에 오랫동안 소먀를 지켜봐 온 팬들에게 가수 데뷔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팬분들이 가수 데뷔 소식도 놀랐는데, 트로트로 데뷔한다고 해서 더 놀라더라고요. 제가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누나 같은 이미지에요. 데뷔를 하고 '친누나가 앨범을 낸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아요. 이런 댓글이 참 보람차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실용음악을 전공한 소먀는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물론 소속사 문도 여러 차례 두드렸다. 번번이 낙방하던 소먀가 선택한 길은 온전히 혼자 할 수 있는 개인 방송이었다. 그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끼를 보여줬던 소먀에게 가수 데뷔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슈퍼스타K', 'K팝스타' 같은 오디션도 도전해보고, 소속사 오디션도 많이 도전했는데, 보기만 하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개인 방송을 시작하다가, BJ를 가수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에 뽑혀서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어요."
다른 장르가 아닌 트로트를 선택한 데에는 '미스트롯2'의 영향이 컸다. "'미스트롯2'에서 트로트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키는 무대들을 보며, 트로트가 남녀노소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느꼈다"는 소먀다.
이제는 레드오션이 된 트로트 시장에서 소먀만의 강점은 개인 방송으로 다져진 다재다능함이다. 소먀는 "요즘 가수에게 춤과 노래는 기본이고 다양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개인방송을 하며 혼자 많은 것을 해봤기 때문에 예능감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장윤정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가수로서 롤모델은 장윤정이다. 소먀는 "장윤정 선배님이 트로트를 시작할 때는 트로트가 이렇게 전 세대에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었는데, 과감하게 긴 시간 톱 자리에 있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를 묻자 소먀는 주현미와 임영웅을 꼽았다.
"주현미 선배님이 서현 선배님과 예전에 함께 부른 곡이 있다. 최근 그 곡을 많이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무대에서도 늘 멋있으시더라고요. 임영웅 선배님도 노래를 너무 잘하신다. 트로트뿐만 아니라 록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하시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가수로서 첫 발을 뗀 소먀의 목표는 소박했다. "첫 곡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신기하다"는 소먀는 "고향인 대구 길에서도 제 곡이 흘러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소먀 아닌 '인간' 소먀로서의 목표도 뚜렷했다. 서른 살에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알린 소먀는 "나이 때문에 가수를 못하는 것도, 로드걸을 못하는 것도, 개인 방송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지금처럼 앞을 향해 걸어갈 것을 알렸다.
"앞으로 제 인생에 얼마나 더 서프라이즈한 일들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항상 열심히 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