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박군은 한영에 대해 "군대 교관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교관들은 정확히 짚어주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거나 인명피해가 생기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게끔 도와주죠. 한영 씨는 그런 면에서 군대 장군님 같아요. 사내대장부 같은 성격이에요. 묵직하고 의리도 있죠. 실제 한영 씨에게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대기업 회장님 같은 배포를 가지고 있다. 멋있다'고 하면 되게 좋아해요."
한영은 연예계 대표 장신 스타로, 박군보다 키가 8cm 크다. 박군은 '키 큰 여성이 이상형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키 빼고 다 이상형이다. 에쁘고 카리스마 있고 리더쉽 있고 의리도 있고 결단력도 있다"며 "평강 공주처럼 지혜로운 아내를 원했다. 나는 바보 온달이다"고 말했다.
요즘 박군의 SNS에는 반려견 '오월이'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결혼 이후 지인이 키우고 있던 강아지를 박군이 직접 데리고 온 것. 박군은 "지인이 비염이 있고, 아기도 아토피가 있어서 강아지를 못 키운다고 하더라"며 "'오월이'가 오고 나서 집에 활기가 더 생겼다. 너무 예쁘고 자식 같다. 애교도 많고 똑똑하다"고 전했다.
결혼 전후로 음악, 방송 활동도 술술 풀렸다.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 리얼리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로도 LG헬로비전 '장윤정의 도장깨기', 채널A '강철볼-피구전쟁', SBS '공생의 법칙'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왕성히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곡 '유턴하지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턴하지마'는 빠른 비트에 중독성 강한 디스코 멜로디가 돋보이는 트로트 곡. 주저하지 말고 사랑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유턴'과 '직진'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군은 '유턴하지마'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유턴 없이 직진해서 고백하라는 가사인데, 사실 어느 분야에서 다 갖다 넣을 수 있다"며 "말 그대로 행사 맞춤형 곡"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뉴스 창간 연도인 2004년, 박군은 19살 고등학생이었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란 박군은 여러 방송을 통해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2004년엔 중국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다"며 "특전사 갈 준비도 하고, 대학입시 준비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하면서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잤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대학은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어머니의 말에 일단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한 한기만 다니고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기도 애매하고... 사실 돈이 떨어졌죠. 알바로 2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는데 밥 먹고 교재 사고 기숙사비 내고 하니까 3개월 정도 지나 다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군대 갈 거니까' 하고 특전사 지원한거죠."
박군은 특전사로 장기 복무를 하며 야간대학을 다녔다. 청주대학교 군사학과에 편입해 국비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졸업장도, 국비 지원도 포기해야 했다. "국비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졸업을 하면, 1년 뒤에나 전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한잔해' 활동을 위해 당장 전역을 하려고 국비 지원 받은 걸 사비로 다 상환했죠. 후회는 없어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나와서 결혼도 하고,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고 있으니까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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